누룽지에 유충 '둥둥'…평택 어린이집 급식 사진에 학부모들 '경악'
파이낸셜뉴스
2025.09.12 08:54
수정 : 2025.09.12 08: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기도 평택의 한 어린이집이 공개한 급식 사진에서 벌레 유충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평택 송탄의 어린이집 키즈노트에 올라온 구더기 사진”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보여주는 키즈노트에도 이 모양인데 애들은 안 먹었을까”라며 “다들 조심하라. 애들 먹는 걸로 장난을 친다”고 지적했다.
이 게시글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지역 맘카페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송탄 지역 학부모들은 “송탄에 살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입장이라 불안하다” “내년에 송탄 어린이집 보낼 예정인데 걱정된다” 등 우려하는 반응을 보였다.
방역업체 관계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사진 속 벌레에 대해 “화락곡나방(쌀나방) 유충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흔히 구더기라 부르는 것은 파리의 유충이고 이번 벌레는 나방의 유충”이라며 “주방의 쌀 관리 미흡으로 화랑곡나방이 발생했거나 누룽지 입고 당시 이미 화랑곡나방에 오염된 상태에서 조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전했다.
여러 마리가 뭉쳐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화랑곡나방 애벌레가 고치를 만들 때 쓰는 견사가 끈적거린다”며 “견사에 휘감겨 여러 마리가 한 번에 들어가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도 애를 키우고 있는 입장이라 굉장히 화가 나는 사진”이라며 “위생 관리 신고부터 해야 할 것 같다”고 분노했다.
문제의 어린이집은 관련 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쌀의 보관 상태, 식재료 유통기한 등을 확인했으며 현재 어린이집 측은 평택시 행정처분을 대기 중이라고 한 학부모는 전했다.
정부는 1년에 두 차례 어린이집 정기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가 점검 일정을 사전에 공지하기 때문에 어린이집의 허술한 관리 실태가 드러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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