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日자민당 차기 총재 도전…포스트 이시바 경쟁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2025.09.12 15:33   수정 : 2025.09.12 15: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내달 4일 치러질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할 의향을 굳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2일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고이즈미 농림상은 오는 13일 지역구인 가나가와현 오코스카시 등에서 지지자 및 시의원들에게 출마 의지를 밝히고 다음주에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 의사를 공식 표명하는 방향으로 조율중이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와 관련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지역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말했다.

자민당 총재의 총리 집권에 대해 당내 찬반이 갈리는 것에 대해서는 "분열을 수습하고 하나가 돼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언급했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44세의 젊은 정치인이다. 준수한 외모, 탁월한 언변 등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부족한 각료 경험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 농림상은 '여자 아베'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과 함께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농림상에 취임한 뒤 쌀값 급등 대책에 힘써왔으며 높은 인지도를 살려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전국 유세를 벌였다.

그는 과거 엉뚱한 발언으로 몇 차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환경상이었던 지난 2019년 "기후변화 같은 커다란 문제는 즐겁고 멋지게, 섹시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해 지나치게 가볍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펀쿨섹좌'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번 출마는 2024년에 이어 두 번째다. 2024년 총재 선거에서는 1차 투표에서 국회의원표를 놓고 1위를 차지했지만, 당원·당우표가 오르지 않아 3위에 머물렀고 상위 2명이 겨루는 결선 투표에 진출하지 못했다.

한편 다른 ‘포스트 이시바’ 후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를 만나 출마 의향을 전했다. 같은 날 밤에는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들과 회합을 열고 지원을 요청했으며, 다음 주 기자회견을 열어 정식으로 출마를 표명할 계획이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도 같은 날 국회에서 “총재 선거에 임할 각오를 굳혔다”고 밝혔다. 출마에 필요한 20명의 추천인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장벽을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역시 지난 10일 출마를 공식 표명했다. 자민당이 중의원·참의원 모두에서 소수 여당이 된 상황에서 일본유신회나 국민민주당과의 연립 확대에 의욕을 보였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기시다 전 총리에게 출마 의향을 전했다.


자민당 총재 오는선거는 22일 공고, 10월 4일 투·개표 일정으로 실시된다. ‘풀 스펙 방식’을 채택해 당 소속 국회의원 295표와 동일한 수의 당원·당우표를 합친 총 590표로 경쟁한다. 참의원 선거에서 총리의 사임 결정까지 약 한 달 반이 걸려 정치 공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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