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보낸 420만원, 광주FC와 축구협회에 날아온 FIFA 징계 '날벼락'
파이낸셜뉴스
2025.09.14 14:56
수정 : 2025.09.14 14: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420만원'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국제축구연맹(FIFA)이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에 선수 등록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무거운 징계를 내렸다.
모든 일은 광주FC가 외국인 선수 아사니를 영입하면서 시작됐다.
이 작은 실수는 나비효과를 불러왔다.
FIFA는 지난해 12월 17일, 광주FC에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광주는 이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올겨울 이적시장에서 10명이 넘는 선수를 영입했고, 이 선수들로 경기를 치렀다. FIFA의 징계 공문을 광주에 전달했던 대한축구협회 역시 상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광주의 선수 등록을 승인했다.
결국, FIFA는 규정을 어긴 축구협회와 광주에 대해 징계를 검토했고, 최근 그 결과를 통보했다. FIFA는 축구협회에 벌금 3만 스위스프랑(약 5,250만원)을, 광주FC에는 향후 두 차례 등록 기간 선수 등록 금지 및 벌금 1만 스위스프랑(약 1,750만원)을 부과했다. 하지만 FIFA는 이번 징계에 '유예' 조항을 뒀다.
축구협회는 앞으로 1년간 비슷한 위반 행위가 없으면 벌금을 내지 않아도 되고, 광주 역시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으면 두 번째 등록 금지 징계는 면하게 됐다.
따라서 광주는 2026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수 없지만, 하반기 추가 등록 기간에는 선수 등록이 가능하다. 현재 축구협회는 FIFA의 징계를 수용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업무 개선에 나섰다.
광주는 아직 이의 제기 여부를 논의 중이지만, 이 '420만원'짜리 실수가 한국 축구에 큰 교훈을 남긴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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