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420만원'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국제축구연맹(FIFA)이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에 선수 등록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무거운 징계를 내렸다.
모든 일은 광주FC가 외국인 선수 아사니를 영입하면서 시작됐다.
아사니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FIFA 규정에 따라 이전 소속팀에 줘야 하는 '연대기여금' 3,000달러(약 420만원)를 송금해야 했지만, 담당자가 인수인계 없이 휴직하면서 돈이 제때 전달되지 않았다. 이 작은 실수는 나비효과를 불러왔다.
FIFA는 지난해 12월 17일, 광주FC에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내렸다.
결국, FIFA는 규정을 어긴 축구협회와 광주에 대해 징계를 검토했고, 최근 그 결과를 통보했다. FIFA는 축구협회에 벌금 3만 스위스프랑(약 5,250만원)을, 광주FC에는 향후 두 차례 등록 기간 선수 등록 금지 및 벌금 1만 스위스프랑(약 1,750만원)을 부과했다. 하지만 FIFA는 이번 징계에 '유예' 조항을 뒀다.
축구협회는 앞으로 1년간 비슷한 위반 행위가 없으면 벌금을 내지 않아도 되고, 광주 역시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으면 두 번째 등록 금지 징계는 면하게 됐다.
따라서 광주는 2026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수 없지만, 하반기 추가 등록 기간에는 선수 등록이 가능하다. 현재 축구협회는 FIFA의 징계를 수용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업무 개선에 나섰다.
광주는 아직 이의 제기 여부를 논의 중이지만, 이 '420만원'짜리 실수가 한국 축구에 큰 교훈을 남긴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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