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원 안 해봐서” vs 한동훈 “평소 인품 생각하면 실망”.. '계엄해제 표결 설전'
파이낸셜뉴스
2025.09.15 08:55
수정 : 2025.09.15 08:55기사원문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 당시 상황 놓고 SNS 진실공방
[파이낸셜뉴스] 12·3 비상계엄 당시 상황을 둘러싸고 계엄해제 표결과 관련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 "정족수 찼는데도 국회의장이 표결 지연" SNS
비상계엄 당일의 상황을 돌이킨 한 전 대표는 “언제든 계엄군이 본회의장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계엄군이 진입해 의원들 끌어내면 계엄해제 못하고 유혈사태까지 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저는 그런 상황에서의 표결 지연이 납득되지 않았고, 거기 모인 의원들 대부분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 김성원 국회의원, 한지아 국회의원 등이 우원식 의장에게 즉시 표결하라고 항의했고 민주당 국회의원들도 고성을 지르며 즉시 표결하라고 격렬히 항의했던 것이 고스란히 당시 영상에 남아 있다”며 “그 분들은 국회의원 안 해봐서 그랬던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는 하루 전인 13일, 한 전 대표가 SNS에서 '계엄 해제 표결 당시 우 의장은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 도착할 때까지 의도적으로 기다렸다'고 말하자 우 의장이 "국회의원을 안 해봐서 그런 것"이라고 반박한 데 대한 답변이다.
한 전 대표는 민주당이 자신에 대한 특검의 강제구인과 관련해 “뜬금없이 특검과 편먹고 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민주당에 묻는다”며 민주당이 사전에 비상계엄의 구체적 정보를 알고 있었는지 여부 등에 대한 질문을 SNS에 남긴 바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 "교섭단체 대표 협의할 상황, 모르나?"
이에 우 의장은 자신의 SNS에서 “한동훈 대표! 아직도 모르나요? 계엄해제를 위한 회의 개회를 내가 왜 1시까지 기다린지를?”이라며 “국회의장이 개회시간을 정하는 건 혼자하는 게 아니고 교섭단체 대표들과 협의를 해야 한다. 그날 추경호 대표 등과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한 개회시간이 새벽 1시였다”고 반박했다가 7시간 뒤 “국회의원을 안 해봐서 그러나”라는 말을 덧붙여 수정했다.
이어 “법을 다루었던 분이 이런 걸 모른다는 게 이해는 안 되지만 이제부터라도 알길 바라고, 알고도 그러는 거면 명예를 훼손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한 전 대표는 “평소 우 의장님 인품 생각하면 국민들 보시기에 참 실망스러운 말씀”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무엇이 옳은 지 판단하는데 국회의원 해보고 안 해보고는 필요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추 원내대표가 끝까지 동의 안하면 계엄해제 표결 안하려 했던 건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표결하러 온 당 대표인 저와 그곳에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 원내대표와 의장님 간에 그런 논의가 있는지 조차 몰랐다”며 “그날 계엄 해제표결 지연의 진실도 명확히 규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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