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본 노동은 무한도전이 전부면서"..박명수, 주 4.5일제 비판에 '난리'
파이낸셜뉴스
2025.09.16 05:00
수정 : 2025.09.16 05: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미디언 박명수가 '주 4.5일제'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내놔 온라인에서 논쟁이 뜨겁다.
15일 방송가에 따르면 박명수는 지난 12일 KBS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방송인 전민기와 함께 주 4.5일제 도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러면서 "(주6일제 시절) 토요일 오후 12시에 끝나면 집에 가서 밥 먹지 않았나. 그 시절 그렇게 했기에 지금 이렇게 사는 게 아닌가 싶다.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열심히 살았기에 지금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명수는 또 "(나는) 프리랜서라 추석에도 일한다"며 "시대 흐름에 맞추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기업 입장도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이 살아야 우리도 산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이 주목받으면서 박명수의 SNS에는 찬반 의견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추석에 며칠 일하고 얼마 받느냐. 연예인의 하루 일당과 일반 직장인의 일당은 비교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일반 직장생활은 해보지도 않은 사람이 뭘 안다고", "해본 중노동은 무한도전에서 고생한 게 전부라 모르는 건가", "유명 연예인이라 기업 입장만 생각하는 건가", "노동자에게 일을 더 많이 시키려고만 하는 기업 입장만 생각하다 만들어진 게 지금의 현실" 등의 의견을 내며 비판했다.
반면 박명수의 발언에 동의한다는 누리꾼도 적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직원이 열심히 일하고 회사가 잘 돼야 월급도 받고 보너스도 받는다"며 "무작정 주 4.5일을 요구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세계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는 주 7일에 새벽 2시까지 일하기도 한다"며 "이미 주52시간제로 성장동력이 많이 떨어졌는데, (근무 시간을) 더 줄이면 결과는 뻔하다"고 지적했다.
자영업자라는 한 누리꾼은 "휴일이 늘어날 때마다 매출은 줄고, 가게 월세는 그대로다.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한편 주 4.5일제는 이재명 대통령이 "우리나라 평균 노동시간을 OECD 평균 이하로 줄이겠다"며 내세운 대선 공약이다. 최근 일부 공공부문에서 시범 도입을 추진하며 관련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사회적 합의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 2월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1%가 주 4.5일제 도입에 찬성했지만, 응답자의 60%는 ‘급여 수준 유지’를 전제로 했다.
반면,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6월 전국 대학 경영·경제학과 교수 103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기업 경쟁력에 가장 큰 부작용을 미칠 정책으로 '근로 시간 단축(31.1%)'이 꼽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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