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내일 이종섭 참고인 소환…이르면 19일 직권남용 조사 착수

파이낸셜뉴스       2025.09.16 11:59   수정 : 2025.09.16 11:59기사원문
'수사외압' 이종섭, 이르면 19일 피의자 조사 시작
내주부터 '이종섭 도피' 주요 피의자 조사 본격화



[파이낸셜뉴스]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17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르면 오는 19일부터 이 전 장관의 직권남용 혐의와 관련한 피의자 조사도 착수할 방침이다.

정민영 채상병 특검보는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 임명 과정과 관련해 17일 오전 10시 참고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이 전 장관은 특검이 수사하는 범인도피 혐의와 관련해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이라며 “호주대사 임명·출국·귀국·사임 과정 전반에 대해 당사자인 본인이 경험한 사실을 전반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3월 채상병 사망 사건 관련 수사외압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고 있던 중 호주대사로 임명됐다. 이 전 장관은 임명 이후 출국금지가 해제돼 호주로 출국했다가 10여일 만에 귀국해서 호주대사직에서 사임했다.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부터 출국금지 해제 등 일련의 과정에 대해서 ‘범인도피’라는 의혹이 국회와 언론에서 제기되고 이에 대한 형사고발도 이뤄진 바 있다.

채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한 이 전 장관의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조사는 변호인과의 일정 조율을 거쳐 빠르면 19일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정 특검보는 이 전 장관의 피의자 조사 일정과 관련해 “조사할 부분이 워낙 많기 때문에 짧으면 3회, 아니면 훨씬 더 많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전 장관은 채 상병 사망 사건 관련한 수사외압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호주대사 임명 의혹과 관련한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본격 조사를 다음 주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피의자들은 외교부·법무부·국가안보실 등에서 의사결정을 주도했던 고위 관계자들로, 단순히 지시를 이행한 하위직 공무원들은 피의자에서 제외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또한 국가인권위원회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긴급 구제 신청을 기각하는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석훈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을 17일 오전 10시에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이 전 장관의 핵심 참모였던 박진희 전 국방부 장관 군사보좌관이 세 번째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당시 국방부 조사본부 재조사 과정에서 박 전 보좌관이 주고받은 연락 내용 등을 집중 확인 중이다.

‘개신교계 구명로비’ 의혹에 연루된 한기붕 전 극동방송 사장은 특검의 참고인 조사 요청에 계속해서 불응하고 있다. 특검팀은 한 전 사장에 대한 기소 전 증인신문 청구 여부는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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