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女유튜버 폭행한 홍대男, '중국인'이러더니... 7시간만에 '한국인'

파이낸셜뉴스       2025.09.17 14:37   수정 : 2025.09.18 09:24기사원문
피해자 처음부터 '가해자는 한국인' 주장
'중국인'이라 발표한 경찰, 수사 혼선 인정



[파이낸셜뉴스] 서울 도심인 홍대에서 대만인 여성을 폭행한 남성이 한국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한때 이 남성이 중국 국적자라고 발표한 바 있다.

17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마포구 홍대 인근에서 발생한 대만 유튜버 폭행 사건과 관련,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오전 5시 20분께 홍대 인근에서 20대 남성 A씨가 대만 국적 여성 유튜버 B씨 등 2명을 폭행한 사건이다.

대만 FTV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B씨는 지난 14일 밤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서 친구와 함께 이동하던 중 남성 2명으로부터 “같이 하룻밤을 보내자”는 제안을 받았다.

또 한 남성은 친구의 어깨를 잡거나 머리를 쓰다듬는 등 신체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와 친구가 거절의 뜻을 밝혔으나 접촉은 계속됐고, 결국 말다툼이 벌어졌다.

말다툼은 폭행으로 이어졌고, B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 도착해 남성을 지구대로 임의동행해 조사한 뒤 귀가 조치했다.

이후 B씨는 폭행당해 멍이 든 사진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단순히 (하룻밤 제안을) 거절했을 뿐인데, 이렇게 폭력을 당할 줄 몰랐다"며 "폭행으로 엄지손가락이 부러졌고, 온몸이 멍투성이"라고 호소했다.

또 B씨는 자신이 경찰에 직접 신고했으나, 출동한 경찰은 "이런 일은 흔하다"며 남성을 풀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날 깨어나 보니 온몸이 멍투성이였고, 심지어 엄지손가락이 골절된 것을 알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가해자를 중국인이라 발표한 경찰은 결국 수사에 혼선이 있었던 점을 인정했다.


A씨가 폭행당한 다음 날인 지난 15일 새벽 또 다른 대만인 여성이 중국 남성에게 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공교롭게도 두 여성의 이름과 발생 장소가 비슷해 혼동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A씨 사건의 경우 현장에서 양측이 서로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해 종결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A씨가 처벌불원서를 작성한 것은 이날 오후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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