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충격에 日 8월 대미 무역흑자 '반토막'
파이낸셜뉴스
2025.09.17 15:42
수정 : 2025.09.17 15: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영향 등으로 일본의 8월 대미 무역 흑자액이 1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는 2023년 1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전했다.
지난달 대미 수출액은 13.8% 줄어든 1조3855억엔(약 13조원)으로 5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일본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의 대미 수출액은 3076억엔(약 2조9000억원)으로 28.4% 급감하며 지난 5월 이후 두자릿수 감소세가 이어졌다. 수출 대수도 8만6480대로 9.5% 줄었다. 2개월 연속 감소세이자 전월(-3.2%)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세키구치 나오토 SMBC닛코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향 자동차는 가격뿐 아니라 수량 측면에서도 감소가 뚜렷하다"며 "트럼프 관세를 계기로 한 미국 내 가격 인상이 수요를 억누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현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출 가격을 인하하는 등 자사 부담으로 관세 비용을 흡수해왔다.
교도통신은 "미국의 일본산 자동차 관세가 기존 27.5%에서 15%로 낮아지면서 자동차 수출이 다소 회복될 지 관심"라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반도체 제조장비 및 금속 가공 기계 등 일반 기계류의 대미 수출액도 전년 동월 대비 17.6% 줄어들며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월(-6.3%)에 비해 감소폭 역시 확대됐다.
일본의 8월 대미 수입액은 11.6% 증가한 1조615억엔(약 10조원)이었다.
지난달 일본의 전체 무역수지는 2425억엔(약 2조3000억원) 적자였다. 무역 적자는 두 달째 이어졌다. 수출액은 0.1%, 수입액은 5.2% 각각 감소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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