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韓中경영자회의 개최…대외 불확실성에 "힘 모아야"
파이낸셜뉴스
2025.09.18 11:29
수정 : 2025.09.18 11:28기사원문
지난해 베이징서 1차 회의 이어 올해 국내서 2차 회의 열려 손경식 회장 "기술협력 통해 미래 성장 동력 창출하자" 장휘 중국은행 행장 "양국, 긴밀한 경제 공동체로 성장"
[파이낸셜뉴스] 통상 리스크를 비롯한 기업들의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나라와 중국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협력 의지를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CICPMC)와 공동으로 1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제2차 한중경영자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기업인들은 한중 경제협력 강화와 양국 기업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린 한중경영자회의는 양국 경제협력과 기업인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제1차 회의는 지난해 베이징에서 개최된 바 있다.
이날 손경식 경총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과 중국은 1992년 수교 이후 30여 년간 제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서 협력하며, 무역과 투자를 확대해 왔다"라며 "그 결과 교역 규모는 40배 이상 증가했고, 현재 약 3만 개의 한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와 중국의 교역 규모는 지난 1992년 63억 달러에서 지난해 2723억 달러로 42.5배 급증했다. 2023년 9월 기준 중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나라 기업만 2만8633개에 달한다.
손 회장은 "올해로 발효 10주년을 맞은 한중 FTA는 문화, 서비스 분야까지 양국 협력을 확대하는 2단계 협상이 재개되어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양국 경제협력이 고도화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양국 기업의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양국 기업인들이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기술 패권 경쟁 등 엄중한 글로벌 환경을 직면하고 있다며 "가까운 이웃인 한중 양국이 안정적이며 예측가능한 기업 환경 조성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술혁신과 신산업 육성은 양국 기업이 더욱 협력해야 할 분야"라며 "공동 프로젝트와 기술협력을 통해 공급망 안정과 새로운 시장 개척을 도모하며 함께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자"고 제안했다.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손 회장은 "양국 경제 성장과 협력을 가로막는 규제 개선, 인력 및 기술협력 지원 등 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경총도 보다 자유롭고 역동적인 기업활동이 가능한 유연한 노동시장과 합리적인 규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중국 기업인들의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중국 측 의장인 장휘 중국은행 행장은 "양국은 상호보완적이고 상생적인 산업공급망을 구축하며 긴밀한 경제공동체로 성장했다"며 "이번 회의를 통해 양국 기업인들의 우정과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손 회장은 이날 회의에 앞서 전날 중국 기업인 대표단과 함께 김민석 국무총리와 우원식 국회의장을 각각 접견하고 한중 경제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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