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가계 금융자산 사상 최고…신NISA·증시 호조 영향

파이낸셜뉴스       2025.09.18 14:01   수정 : 2025.09.18 16: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가계 금융자산이 올해 6월 말 기준 2239조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NISA(소액투자 비과세 제도) 개편으로 투자신탁에 자금 유입이 이뤄진데다 일본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행(BOJ)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2·4분기 자금순환통계(속보)'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가계 금융자산 잔액은 2239조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1% 증가했으며 전분기(0.6%)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주식 등의 잔액이 전년동기 대비 4.9% 증가한 294조엔을 기록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가계 자산이 늘어났다. 닛케이지수는 지난해 6월 말 3만9000대에서 올해 6월 말 4만엔대로 올라섰다.

투자신탁 잔액 역시 전년동기 대비 9.0% 증가한 140조엔을 기록했다. NISA 개편에 따른 자금 유입을 배경으로 긍정적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주가 상승을 국민 자산 증대로 연결하기 위해 주가 부양책과 함께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도입했다. 지난해 1월 신NISA 세제 혜택을 대폭 강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비과세 기간을 평생으로 연장했고 연간 납입 한도액을 120만엔에서 360만엔으로, 누적 한도를 600만엔에서 1800만엔까지 세 배씩 늘렸다.

이처럼 주식과 투자신탁, 개인용 국채 등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현금 및 예금 선호도는 떨어졌다.

올해 2·4분기 현금 및 예금은 전년동기 대비 0.1% 감소한 1126조엔을 기록했다.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06년 12월 말 이후 18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보험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410조 엔으로 집계됐다. 큰 폭의 엔고 추세로 외화표시 보험의 엔화 환산 금액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6월 말 기준 엔화 환율은 달러당 144엔대 초반으로 1년전의 160엔대 후반에 비해 약 17엔 정도 하락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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