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틱톡 매각 합의…美 투자자 지분 80% 확보

파이낸셜뉴스       2025.09.20 03:26   수정 : 2025.09.20 03: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내 틱톡 운영권 매각에 최종 합의했다. 수년간 국가안보 논란에 휘말렸던 틱톡 문제는 양국 정상이 직접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시 주석과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며 "틱톡 거래 승인과 함께 무역, 펜타닐,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 등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합의에 따라 틱톡은 새로운 미국 법인으로 재편돼 중국 바이트댄스로부터 통제권을 분리한다.

새 투자자들과 기존 투자자들이 합쳐 약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바이트댄스의 지분율은 20% 미만으로 줄어 미국의 관련 법률을 충족하게 된다. 기존 투자자 가운데 서스퀘허나 인터내셔널, KKR, 제너럴 애틀랜틱 등이 30%가량을 보유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치적 후원자들도 다수 참여한다. 오라클은 미국 내 사용자 데이터 관리 역할을 지속한다.

중국 정부는 틱톡의 핵심 기술과 알고리즘에 대한 법적 권리를 유지하되, 시장 규칙에 따른 상업적 협상 결과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주석은 "모든 당사자의 이해를 균형 있게 고려하는 해법을 기대한다"며 미국이 중국 기업에 공정하고 차별 없는 사업 환경을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틱톡 매각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추진했던 틱톡 퇴출 시도의 연장선이다. 2020년에는 오라클과 월마트가 인수 협상에 참여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이 중국 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법률을 제정하면서 매각 논의는 다시 속도를 냈다. 틱톡은 미국 내 약 1억70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어 정치·경제적 파급력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은 젊은 층 투표 참여에 기여했으며 나의 당선에도 도움이 됐다"며 이번 거래가 정치적·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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