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마가 진영, 지미 키멀 압박 놓고 분열…크루즈 상원의원 “FCC 위원장이 마피아 보스 같다”
파이낸셜뉴스
2025.09.20 04:20
수정 : 2025.09.20 04: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ABC 방송의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 방송이 압박 속에 중단된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도 분열되고 있다.
크루즈 의원은 카가 ABC의 방송 면허 취소를 들먹이며 키멀의 입을 막았다면서 그는 마치 마피아 갱처럼 행동했다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충성파인 카 위원장은 키멀이 진행하는 토크쇼를 중단하라고 ABC 방송에 압력을 가했다. 키멀은 미 극우 청년 정치인 찰리 커크 살해 사건을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마가 갱’ 지지자들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크루즈는 “그(카 위원장)가 “우리는 쉬운 길을 찾을 수도 있고, 어쩌면 어려운 길을 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면서 “나는 이렇게 말해야겠다. 이건 바로 ‘좋은 친구들(Goodfellas)’에서 곧바로 튀어나왔을 법한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그가 말한 ‘좋은 친구들’은 마틴 스코세지 감독의 1990년 마피아 영화다. 로버트 드니로, 조 페시 등이 출연한 영화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크루즈는 카의 행동은 마치 마피아가 술집 주인을 협박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술집에 막 들어선 마피아 조직원(Mafioso)이 “당신 술집이 훌륭하군요. 여기서 무슨 일이라도 벌어진다면 안타까운 일이겠죠”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보호비를 내지 않으면 해를 입을 것이라고 암시하는 마피아와 카의 행동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크루즈의 이런 비판은 트럼프의 대척점에 서 있다.
트럼프는 키멀 쇼가 폐지된 것을 환영하고 카의 행동을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크루즈는 자신 역시 키멀의 팬은 아니라면서 키멀이 커크의 사망에 관해 한 말 때문에 해고된 것에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정부가 언론에 개입하면 이는 보수 진영에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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