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테더·서클 잇따라 접촉 중이지만..."법제화 전이라 아직은 준비만"
파이낸셜뉴스
2025.09.22 15:36
수정 : 2025.09.22 18:16기사원문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오는 24일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의 미국 특화 법인 '테더 USAT'의 최고경영자(CEO) 보 하인스(Bo Hines)를 만날 예정이다.
당초 이날 만날 예정이었지만 보 하인스 CEO의 입국이 연기되면서 일정이 조정됐다.
양 회장은 이번 만남을 통해 국내외 디지털 자산 규제 변화에 대응한 스테이블코인 사업 기회와 글로벌 디지털 금융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방안을 논의한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금융지주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간의 접촉은 올 들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테더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담당하는 마르코 달 라고 부사장과 면담했다. 지난달에는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테더의 거버넌스 담당 임원인 레오나르도 리얼 최고준법책임자(CCO)를 만났고, 지난 10일에는 조영서 KB국민은행 AI·디지털전환(DT)추진그룹 부행장이 테더 관계자와 논의를 이어갔다. NH농협은행도 이달 5일 실무진 차원에서 테더 측과 접촉했다. 앞서 이승열 하나금융 부회장은 한국을 방문한 서클의 히스 타버트 총괄사장을 만난 바 있다.
이렇듯 접촉은 활발하지만 실제 사업이 구체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현재 금융지주들은 내부적으로 스테이블코인 관련 연구와 테스트를 진행 중이나, 아직 계획을 구체화시키지는 못한 상태다. 국회 논의와 금융위원회가 다음 달 국회 제출을 목표로 하는 관련 법안의 윤곽이 나와야 방향이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초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언급했고, 더불어민주당이 관련 기본법을 발의하는 등 제도화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지만 정책 방향이 구체화되지는 않았다"며 "정부 정책이 어느 정도 모습을 갖춰야 금융권에서도 본격적인 움직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