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B 비자 인상 여파… 英 ‘비자 폐지’ 검토”
파이낸셜뉴스
2025.09.23 03:58
수정 : 2025.09.23 03: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연 H-1B 전문직 비자 신청 수수료를 10만 달러로 인상하면서 글로벌 인재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CNBC는 22일(현지시간)미국으로 향하던 고급 인재들이 영국, 유럽, 중동 두바이, 중국 등으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미국 혁신력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반면 글로벌 경쟁국에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일자리 보호를 명분으로 지난 21일(현지시간) H-1B 비자 신청 수수료를 10만달러로 대폭 올리는 행정명령을 발효했다. 인도와 중국 등에서 고급 인재를 영입해 온 월가와 빅테크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아마존은 올해 6월 말 기준 1만 4000명 이상의 H-1B 비자 보유자를 두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 구글 등도 각각 4000명 이상을 채용하고 있다.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는 일부 고급 인재에 대해 비자 수수료를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정반대되는 방향으로 영국을 '글로벌 인재 허브'로 만들기 위한 전략이다. 영국 스타트업 클레오의 바니 허시 요 CEO는 "주말 동안 미국 내 고급 인재 1000명 이상이 이직 의사를 타진해왔다"며 "영국이 세계 최고 인재의 기본 목적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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