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울릉공항 수요예측 뻥튀기…흑산공항은 사업비 2배↑"
파이낸셜뉴스
2025.09.23 14:15
수정 : 2025.09.23 14: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감사원이 23일 울릉·흑산공항 건설 과정에서 국토교통부의 수요예측 뻥튀기와 사업비 관리 부실을 적발했다. 이에 따라 지방공항 건설 전반에 예산 낭비와 안전성 저하 우려가 제기됐다.
감사원은 이날 공개한 지방공항 건설사업 추진실태 감사보고서에서 국토부가 울릉공항 여객수요를 해양수산부 예측치보다 9만명 이상 과다 산정했다고 밝혔다.
안전성 문제도 드러났다. 국토부와 부산항공청은 80석급 항공기 운항을 위해 공항등급을 상향했으면서도 활주로를 1200m로 유지, 탑승 인원과 화물 기준을 부적정하게 산정했다. 단종 기종의 운항중량을 적용해 탑승 가능 인원을 부풀린 사례가 있었고 우천 시 착륙이 불가능한 항공기가 설계에 포함되기도 했다. 조종사 95%는 활주로 연장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흑산공항은 총사업비가 예비타당성조사 당시 1433억원에서 5000억원대로 불어났음에도 국토부가 타당성 재조사를 요구하지 않은 채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항공청은 기존 수의계약 예비계약자에게 설계변경을 지시해 설계비가 당초 38억원에서 122억원으로 84억원 늘었고 타당성과 무관하게 지급을 보장하는 업무협약까지 체결해 예산낭비 가능성을 키웠다.
감사원은 국토부와 산하 항공청에 여객수요 산정방식을 개선하고 활주로 연장 등 안전성 확보 방안을 마련하며 부실시공 보강과 수익성 보전 대책을 내놓으라고 통보했다. 특히 울릉·흑산공항은 사업 재구조화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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