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 첫 법정 선 前 영부인…김건희, 직업 묻자 "무직입니다"
파이낸셜뉴스
2025.09.24 14:38
수정 : 2025.09.24 14:42기사원문
수용복 아닌 남색 정장 차림으로 출석
재판부 법정 촬영 허가로 피고인석 모습 공개
[파이낸셜뉴스] 전직 영부인으로서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건희 여사가 법정에 선 모습이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4일 오후 2시 10분부터 김 여사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호송차를 타고 법원에 도착한 김 여사는 오후 2시 12분께 수용복이 아닌 남색 정장을 입은 채 법정에 들어섰다. 재킷 왼쪽 깃에는 수용번호 '4398'가 적힌 배지를 달았고, 검정색 뿔테 안경과 흰색 마스크를 착용했다. 머리카락은 하나로 모아 뒤로 묶은 상태였다.
피고인석에 서 있던 김 여사는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에서 생년월일을 묻는 재판장의 말에 "1972년 9월 2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직업이 없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는 "무직입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국민참여재판은 희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은 지난달 29일 김 여사를 구속기소했다. 김 여사가 받고 있는 혐의는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특가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 크게 세 갈래다.
김 여사는 2009~2012년 중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돈을 대는 전주(錢主)로서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공모해 8억1000만원가량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2년 대통령선거 때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58차례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같은 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명씨와 친분이 있는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도 있다.
아울러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현안 지원 청탁을 받고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도 적용됐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