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출 중소기업 리스크 철저 대비해야"

파이낸셜뉴스       2025.09.24 15:05   수정 : 2025.09.24 16:56기사원문
리더스포럼 미국 진출전략 세미나
중기중앙회, ASD 참가 등 지원
전문가 "서류·보험 준비해야"





[파이낸셜뉴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24일 미국 진출 희망 중소기업들을 향해 "비자 하나에 10만달러씩 달라고 하는 상상도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 진출하기 전에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이날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2025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미국 진출전략 세미나'에서 "미국 관세 문제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독일, 일본 등 제조업 국가의 기업들이 여러 고통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관세와 비자 수수료 인상 등을 고려하면 미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중소기업들에게 지금은 최적의 환경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현지 한국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리스크에 미리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조언이다. 이번 세미나도 미국 진출 기업과 진출 희망 기업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회장은 "지난 8월 중소기업의 미국 수출은 18% 줄어드는 등 수출이 관세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 역력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다른 국가보다 좋은 협상을 하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지만 쉽게 풀리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그럼에도 미국 시장은 굉장한 영향력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달라"며 "K뷰티, K푸드처럼 미국에서 시작해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간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중기중앙회는 북미 진출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미주한상총연과 공동으로 내년 3월 'ASD 마켓위크' 전시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ASD 마켓위크는 이른바 세계 최대 소비재 분야 'CES'로 불린다. 여기에서 정부 지원을 통해 대한민국 유망 중소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굿즈페어'를 여는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황병구 미주한상총연회장도 현재 중소기업이 미국에 진출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중기중앙회와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미국과 협상할 때 조건부 투자를 하기로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며 "기술자들이 들어올 수 있는 E-4 비자 조건이 (합의에) 빠졌는데 지금이라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김기문 회장과 방안을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미나에선 미국 금융·보험·법률·행정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나서 미국 진출 시 유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발표는 △바니 리 한미은행장의 '미국 투자·금융 환경과 한인은행 인프라 활용 전략' △박기홍 허브인터내셔널 보험 회장의 '미국 인사 위험관리 및 배상책임 보험' △스콧 리 LBBS 로펌 파트너 변호사의 '미국 진출 기업의 법적 유의사항' △맷 웨스트 가든그로브시 부매니저의 '미국 진출의 전략적 거점으로서 가든그로브시의 장점' 순으로 진행됐다.

바니 리 한미은행장은 "기업들에게 파이낸싱(자금 조달) 등 많은 것들을 현지화하기를 권한다"며 "현지화하면 한국 본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미국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통해 사업을 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은 중소기업을 미국의 척추라고 인식하는 만큼 중소기업이 미국 안에서 현지화를 빨리 하면 할수록 미국 안에서 받을 수 있는 지원이 많다"고 설명했다.


노동법 위반, 집단 소송 가능성 등 미국 시장 진출에 있어 리스크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스콧 리 LBBS 로펌 파트너변호사는 "비슷한 사건이라도 주마다 노동법, 판사, 배심원이 다르기 때문에 사업을 하려면 서류를 튼튼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미국은 보험 비용이 비싸지만 한번만 문제가 생겨도 비용이 지급되기 때문에 보험을 드는 걸 추천드린다. 직원들 교육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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