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약사범 돈줄' 가상자산 수사 확대...자금흐름 차단한다
파이낸셜뉴스
2025.09.24 15:17
수정 : 2025.09.24 15:17기사원문
온라인 마약사범 작년 대비 30% 증가
온라인 수사팀 신설에도 공급사범 검거는 감소
가상자산 전담팀과 투트랙...유통경로와 동시 차단 목표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국 5개 시도청에 '가상자산 전담 추적·수사팀'을 신설한다.
전담팀은 가상자산을 활용한 마약류 범죄를 추적하고 단속하는 역할을 맡는다. 신규로 늘어나는 마약수사관 41명으로 전담팀을 꾸린다.
경찰이 지난 3월부터 3개월 진행한 상반기 집중단속에서 검거된 온라인 사범은 1878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465명)보다 28.2% 늘었다. 전체 마약사범 중 온라인 사범 비중은 2021년 24%에서 매년 증가해 올해 36.8%까지 증가했다. 10~30대 마약사범 비중 역시 58.8%에서 지난해 63.4%로 늘었다.
경찰은 지난 3월 온라인 마약류 척결을 목표로 전국 시도청에 전담팀을 꾸렸다. 불법 가상자산 거래소와 전담 운반책 등 마약류 유통단계를 집중 수사해 범죄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다. 각 시도청의 '다크웹·가상자산 전문수사팀' 소속 82명이 '온라인 마약수사팀'으로 재편됐다.
그러나 집중단속 기간 동안 공급사범 검거는 오히려 185명(7.6%) 감소했다. 온라인 마약류를 주요 단속 대상으로 선정한 데 미해 미미한 성과다. 가상자산을 이용한 자금세탁과 보안 메신저 이용 등으로 상선 추적이 갈수록 어려워진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온라인 전담팀 외에 가상자산 전담팀을 별도로 꾸려 유통경로 수사와 별도로 자금흐름 경로를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이 운영하는 가상자산 분석팀(11명)은 전국 마약류 범죄 사건을 분석하고 몰수·추징까지 지원한다. 부산·인천·경기남부·경남경찰청에 설치되는 가상자산 수사팀(30명)은 마약류 범행을 방조하고 거래대금 결제 등을 대행하는 불법 가상자산 거래업자와 자금세탁업자 수사를 맡는다.
아울러 경찰은 경찰서 형사팀 중 78개 팀을 마약 전담 인력으로 배치하고 시도청 국제범죄수사팀이 외국인 마약류 범죄 대응을 맡는 등 전담 인력을 378명에서 942명으로 2.5배 늘리는 등 수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 범죄에 가상자산 등 비대면 유통수단이 확산하는 동시에 온라인에 익숙한 10~30대 마약사범 증가하는 등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국내 유통 마약 대부분이 해외에서 밀반입되는 만큼 공급 차단을 위한 국제공조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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