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필리버스터 대치 와중 대전서 "산업 지원"..투쟁·민심 잡기 병행
파이낸셜뉴스
2025.09.24 16:36
수정 : 2025.09.24 16:34기사원문
장동혁, 24일 대전 찾아 '지역 민심 행보' 나노·반도체 산업, R&D 지원 강화 약속 해수부 부산 이전에 충청 민심 달래기도 '4석 독점' 충청 광역단체장 '지키기' 나서 필리버스터·장외 집회로 대여투쟁도 병행
[파이낸셜뉴스] 장동혁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이 장내·장외 투쟁에 열을 올리면서도, 지방선거를 대비한 지역 민심 잡기 행보에 나서고 있다. 장 대표는 '과학도시' 대전을 찾아 첨단 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스윙보터' 충청권 민심을 겨냥한 행보로 읽힌다.
장 대표는 24일 국립대전현충원과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한국화학연구원을 연이어 찾았다.
이어 한국화학연구원을 찾아 화학산업과 연구개발(R&D)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장 대표는 "석유화학산업은 중국발 과잉공급과 대미 관세 문제 등 대외적 파고에 부딪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화학연구원) 여러분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대한민국을 다시 한 번 화학 강국으로 우뚝 서게 할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에너지 문제·국가전략산업 육성이 과학기술의 핵심"이라며 "연구자들의 도전정신을 존중하면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공언했다.
여야가 공감대를 이룬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해수부는 세종시에 있어 충청권에서 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분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충청권의 발전과 완전한 행정수도 이전을 위해 해수부 세종시 잔류가 필요했지만 이미 이전을 결정했고 청사까지 마련되는 상황이라 되돌리기 어렵다"며 "해수부의 빈 자리를 어떻게 메울 것인지 충청인들이 고민할 때"라고 했다.
현재 충청권 광역자치단체장 4석(대전·세종·충북·충남)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당내에서도 지배적인 만큼, 전통적 '스윙보터'인 충청권 민심을 다지기 위한 행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지역 행보와 별개로 장내·외에서의 대여 투쟁 수위도 높이고 있다. 정기국회에서 '모든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예고했고, 지난 21일 대구에 이어 오는 28일 서울에서 장외집회를 열 예정이다.
다수 의석을 바탕으로 국회 의사진행이 민주당의 의지에 따라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당분간 장외투쟁에 공을 들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에서 소수야당이 거대여당을 견제하기 위한 방안이 제한적이어서 무력하게 휘둘리는 감이 있다"며 "당분간 국민들에게 정부여당의 실정을 알리는데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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