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중앙은행 총재 스웨덴에서 ‘수입’…첫 여성 총재

파이낸셜뉴스       2025.09.25 03:14   수정 : 2025.09.25 03: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질랜드가 ‘더블 딥’ 경기침체, 이중 침체를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중앙은행 총재를 외국에서 데려오기로 했다. 중앙은행 독립성 침해 논란을 비켜갈지도 관심사가 됐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뉴질랜드준비은행(RBNZ) 새 총재에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 부총재 안나 브레만이 선임됐다.

브레만은 2019년부터 릭스방크 부총재로 있는 경제학자로 1934년 RBNZ 출범 이후 첫 여성 총재가 된다. 12월 총재 자리에 오른다.

브레만은 어수선한 시기에 RBNZ 총재가 된다.

RBNZ 총재였던 에이드리언 오어는 중앙은행 예산을 놓고 정부와 갈등을 빚다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올해 초 사퇴했고, 당시 그의 사퇴를 ‘개인적인 이유’라고 말했다가 거짓말이 들통난 닐 퀴글리 RBNZ 의장 역시 지난달 사퇴했다.

총재와 의장이 RBNZ와 정부 간 갈등 속에 사퇴하면서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시기에 브레만이 스웨덴에서 지구 반 바퀴를 돌아 뉴질랜드로 오는 것이다.

RBNZ 총재는 중앙은행 경영을, 의장은 중앙은행을 감시하는 이사회를 맡는다.

니콜라 윌리스 재무장관은 24일 성명에서 RBNZ가 총재 후보 300명을 검토한 끝에 브레만을 택했다고 밝혔다. 윌리스 장관은 브레만이 경제학자로서 중앙은행 통화정책을 경제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과 더불어 조직을 이끈 리더십 경험도 있다고 추켜세웠다.

브레만은 뉴질랜드 경제 회복이 정체된 가운데 경기회복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게 됐다.

지난주 발표된 뉴질랜드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동기비 0.6% 역성장했다. 1분기에도 0.7% 역성장한 터라 실질적인 경기침체에 들어간 셈이다.

실업률은 치솟고 있고, 가계 지출은 줄어들고 있으며, 집값도 하락세다.


씨티그룹은 뉴질랜드가 “더블딥 침체에 확실하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투자은행 머레이앤드코의 저스틴 머레이 회장은 RBNZ가 정책 실기를 했다면서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쳤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RBNZ가 지난달 기준 금리를 0.25%p 더 내려 3%로 떨어뜨렸지만 더 신속하게 금리를 낮췄어야 한다는 것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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