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고장엔 배후가 있다"…트럼프 “3중 사보타주, 체포돼야”

파이낸셜뉴스       2025.09.25 15:10   수정 : 2025.09.25 15:10기사원문
유엔 총회 현장, 에스컬레이터·텔레프롬프터·음향 등 3가지 사고
트럼프, 트루스소셜에 음모 주장…현지 언론, 백악관 '준비 부족'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 당시 에스컬레이터 고장 등 자신의 주위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고들과 관련해 배후 조사를 요구했다. 단순한 장비 고장에서 나아가 누군가 자신을 노렸다는 방향으로 몰고 가는 듯 보인다.

트럼프는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유엔에서 정말 부끄러운 일이 있었다.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세 건의 사악한 사건이 있었다”며 하루 전 뉴욕 유엔본부 방문 당시 발생한 상황을 상세히 적었다.

먼저 짚은 건 연단에 오르기 전 트럼프 대통령이 탄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멈추면서 자신과 멜라니아 여사가 다칠 뻔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직원들의) 분명한 사보타주(고의적인 파괴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루 전 한 영국 언론에서 보도된 “유엔 직원들이 에스컬레이터를 꺼버리는 농담을 했다”는 걸 언급하며 “관련자들을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사건과 세 번째 사고도 말했다. 연설 직전 텔레프롬프터(연설문을 보여주는 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것과 연설 직후 음향 송출이 끊긴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유엔에서의 3중 사보타주”라고 규정한 뒤 “나는 텔레프롬프터 없이 연설을 진행했고 연설 직후 맨 앞줄에 앉아 있던 멜라니아에게 ‘내가 어땠어?’라고 물으니 ‘당신이 한 말은 한 마디도 들을 수 없었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문제들을 서한으로 작성해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하고 즉각적 조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미 대통령을 경호하는 비밀경호국도 이 사안 조사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배후설’과는 반대로 현지 언론은 사고 원인을 준비 부족인 백악관 쪽으로 보고 있다.

AP통신은 당시 텔레프롬프터 조작을 담당한 쪽이 유엔이 아닌 백악관 직원이었다는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다. 유엔 대변인 역시 에스컬레이터가 멈춘 것은 미국 대표단 촬영 담당자가 상단의 긴급 정지 버튼을 우연히 눌렀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