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빚잔치'...47경6100조 사상 최고치

파이낸셜뉴스       2025.09.26 10:45   수정 : 2025.09.26 10:44기사원문
올해 상반기 21조달러 증가, 팬데믹 시기 급증세 재현
IIF "달러 약세·유연한 통화정책이 배경" 분석
프랑스·중국·미국 등 주요국 부채 급증 주도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부채 규모가 올해 2분기 말 기준 337조7000억달러(약 47경6100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국제금융협회(IIF)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부채는 21조달러 이상 늘어나며 팬데믹 시기 급증세와 맞먹는 속도로 불어났다. IIF는 완화된 금융 여건, 달러 약세,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유연한 통화정책 등을 급증 배경으로 꼽았다.

IIF 집계에는 정부, 기업, 가계, 금융 부문의 모든 부채가 포함된다. 최근 재정 위기를 겪는 프랑스를 비롯해 중국, 미국, 독일, 영국, 일본 등 주요국에서 부채가 특히 크게 늘었다. IIF는 "이번 증가 규모는 2020년 하반기 팬데믹 대응 시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달러화 약세도 집계에 영향을 줬다. 달러는 올해 들어 주요 통화 대비 9.75% 평가절하됐다. GDP 대비 부채 비율을 보면 캐나다,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폴란드에서 급등한 반면, 아일랜드, 일본, 노르웨이는 하락세를 보였다. 전 세계 GDP 대비 부채 비율은 324%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신흥 시장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242.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 부채는 2분기에만 3조4000억달러 늘어나 109조달러(약 15경4000조원)를 돌파했다.

IIF 엠레 티프틱 지속가능연구 국장은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군비 지출 확대가 각국 재정 건전성을 압박하고 있다"며 "부채 증가는 특히 G7 국가와 중국의 정부 부채 급증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G7 국채 금리가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 독일, 프랑스 등에서 재정 압박이 심화될 수 있다며 '채권 자경단'(채권시장에서 지속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국가 채권을 매도하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재정에 대해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IIF는 전체 부채의 20%, 최근 발행 국채의 80%가 단기물이라며 "단기 차입 의존도가 높아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독립성이 위협받고 정치적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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