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미용' 00년생 금빛가위 "이제는 후배가…K기능 더 알리고 싶어요"
파이낸셜뉴스
2025.09.27 07:00
수정 : 2025.09.27 07:00기사원문
제60회 전국기능경기대회 26일 폐막
17개 시도에서 1725명 참가
전국金·국제銀 25살 스승
金·총리상 16살 제자
전국대회 1·2위 수상자, 국대선발전 자격
28년 국제기능올림픽 향해 뛴다
■25살 '金' 헤어스승, 16살 '金' 헤어제자
올해 60회를 맞이한 전국기능경기대회엔 17개 시·도에서 1725명의 선수들이 참가했습니다. 이들 중 헤어스타일 부문 금메달리스트 김규민 양(16살)과 김 양을 이끈 스승 정다운 아모담 대표(25살)와 지난 24일 시상식 전 막간의 인터뷰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승인 정 대표도 김 양과 같이 전국기능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 출신입니다. 국제기능올림픽에선 은메달을 땄습니다. 3대째 미용을 하고 있다는 정 대표는 김 양에 앞서서도 전국대회 금메달리스트 제자를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정 대표는 헤어스타일 기능 대중화와 더불어 궁극적으로 K-뷰티를 국제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ㅡ1등 하니까 기분이 어떤지. 다음 목표는?
▲김 양: 기분이 너무 좋다. 세계 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게 목표다.
▲정 대표: 이미 한 명의 국가대표(헤어스타일)를 배출한 바 있다. 규민이가 두 번째가 돼야 한다. 두 친구가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게 하는 것이 목표다.
ㅡ어떤 기능인이 되고 싶나.
▲김 양: 미용을 많이 알리는 다운 선생님(정 대표)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정 대표: 외할머니와 엄마에 이어 저까지 3대째 미용을 하고 있다. 미래엔 단순히 '4대를 잇겠다' 이런 마음가짐보다는 3대째 배워 온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교육자가 되고 싶고, 관련 사업도 키우고 싶다. 15살 때부터 계속 기능대회 선수로 뛰거나 지도를 했다. 지금은 국제대회 부지도위원도 하고 있다. 나중엔 대한민국 하면 헤어 분야에서 떠올릴 수 있는 국제 지도위원도 해보고 싶다. 심사장 같은 활동을 하면서 기능경기대회를 SNS상에서 MZ들에게 더 많이 알리고 싶다. 대중적인 대회가 될 수 있게끔 이끌어 가고 싶다.
ㅡ인공지능(AI) 시대다. 기능 분야 전망은 어떻게 보나.
▲정 대표: 얼굴형에 따른 추천, 헤어스타일 모듈 같은 감성적인 부분은 AI 추천 등에 한계가 있다. 손가락으로 섬세하게 구현하는 것도 아직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되레 헤어스타일 분야에선 전망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미용 사업이 지금도 굉장히 넓게 퍼져 있는 만큼 그 안에서 더 튈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 방법이 AI를 이길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ㅡ기능경기와 관련해 아쉬운 점은
▲정 대표: 대회에 임하는 아이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고생도 많이 한다. 그런 것을 모두가 더 알아줬으면 좋겠다. 또 똑같이 국가대표 선수인데 나라에서 인정해주는 것들이 부족한 것 같다. 생중계, 방송처럼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질 수 있는 수단도 부족하고, 국가대표가 돼도 스스로 태극마크를 만들어서 달고 다닌다. 국제기능올림픽 미용 국대라고 해도 다들 잘 모른다. 홍보가 더 잘 됐으면 좋겠다.
직종기능경기대회는 내수를 지탱하는 기계, 금속·수송, 전기·전자, 건축·목재, 정보기술(IT)·디자인, 공예·의류, 미예 등 분야에 속한 각 직종(총 51개 직종)에서 참가자들의 실력을 겨루는 대회입니다. 운동선수와 마찬가지로, 직업·기능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실력을 가진 '고수'를 가리는 자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기능경기대회에서 많은 청년들의 경쟁을 거치는 직종들은 미래 내수와 수출을 책임질 분야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삶을 더 다채롭고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직종들도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숙련기술·기능인·기능경기대회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이 더 높아지길 바라며, 청년 기능인들의 꿈, 중장년 기능인들의 재도약을 응원합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