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도 리박스쿨 있나"...'펀쿨섹좌' 고이즈미 캠프 댓글 공작 논란

파이낸셜뉴스       2025.09.27 15:22   수정 : 2025.09.29 09:16기사원문
선거 캠프 홍보 담당자 지시
타후보 비방 댓글 등 작성 권유
고이즈미 "재발 막겠다"



[파이낸셜뉴스] 차기 일본 자민당 총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댓글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선거 캠프 홍보 담당자가 다른 후보 관련 게시물에 비방 댓글을 달게 한 의혹이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사히신문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 선거 캠프에서 홍보를 담당했던 마키시마 가렌 의원 사무소는 같은 진영 소속 국회의원 사무소 등에 온라인 콘텐츠에 댓글을 달아 달라고 의뢰하는 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고이즈미 후보 캠프의 홍보 총괄을 맡은 마키시마 카렌 전 디지털상이 비방 댓글의 예시로 "이시바 총리를 설득할 수 있었던 것은 대단하다" "사이비 보수에 지지 마" 등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은 현재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

마키시마 의원은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만나 퇴임을 설득했다는 성과 등을 칭찬하도록 하는 동시에 강경 보수 성향이자 강력한 경쟁자인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을 염두에 두고 비방 글을 올리도록 권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주간지 보도로 이러한 댓글 공작 시도가 알려지자 관련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했다. 논란이 더 커지기 전에 진화에 나선 것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기자회견을 열고 "저 자신도 몰랐다고는 해도 총재 선거와 관련된 것이므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이번 선거의 축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사태가 판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6년 전 미국 뉴욕의 행사에서 기후변화 대책에 대해 언급했던 말이 밈으로 유명하다.
당시 그는 기후변화 대책이 "펀(fun)하고, 쿨(cool)해야 한다. 당신도 섹시(sexy)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국내에서는 '펀쿨섹좌'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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