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없었으면 미 인플레, 연준 목표 충족”
파이낸셜뉴스
2025.09.28 05:58
수정 : 2025.09.28 05: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없었다면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지금보다 3분의1은 낮았을 것으로 미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CFO들의 평가를 기준으로 하면 트럼프 관세만 없었다면 미 물가상승률은 1.93%에 그쳐 연준 목표를 충족하게 된다.
CNN비즈니스는 지난 24일 리치먼드와 애틀랜타 연방은행, 그리고 듀크대가 공동으로 발표한 ‘CFO 설문조사’에서 CFO들은 올해 자사 가격 상승률의 약 3분의1은 관세 탓이라는 답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관세만 없었다면 미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수준으로 낮아졌을 것이란 분석은 트럼프가 즐겨 주장하는 “인플레이션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는 것과 배치된다. 트럼프는 전통적인 경제 이론을 무시하고 자신의 공격적인 무역정책, 관세정책은 물가를 끌어올리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설문조사에서 CFO들은 아울러 관세가 물가에 일회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CFO들은 관세가 내년에도 미 물가 상승의 약 4분의1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관세에 부정적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기는 하겠지만 그 충격은 연속적이지 않고 아마도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CFO 설문조사 책임자인 듀크대 후쿠아 경영대학원 재무학 교수 존 그레이엄은 “이것(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은 일회성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레이엄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는 “장기간 지속되는 사건(long-drawn-out affair)”라고 강조했다.
관세가 원자재, 부품 비용을 지속적으로 높여 기업 마진을 압박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소비자 가격에 이 비용이 반영돼 인플레이션이 장기적으로 압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레이엄은 나아가 관세발 인플레이션은 2027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관세는 아울러 미 기업들의 투자 의욕도 꺾는 것으로 보인다.
설문 응답 CFO 가운데 약 25%는 관세로 인해 올해 지출을 감축할 것이라고 답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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