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셧다운’ 변수…코스피, 고평가 부담 속 3200~3500 등락 전망

파이낸셜뉴스       2025.09.28 13:39   수정 : 2025.09.28 13: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와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 등 불확실성 부각으로 단기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증권가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3200~3500p로 제시하며 연휴 전후로 차익 실현과 저가 매수 중심의 순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71% 하락한 3386.05로 마감했다.

개인은 약 1982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외국인은 1441억원, 기관은 58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방을 지탱했다.

이번주 증시의 핵심 변수는 미국 8월 PCE 물가지표와 10월 1일 시작되는 미국 연방정부 회계연도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헤드라인 PCE가 전년 대비 2.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추정치는 이를 상회하고 있어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중장기 금리인하 전망이 후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10월 초 발표될 미국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고용지표도 고용 부진 여부에 따라 금리인하 기대를 흔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제롬 파월 미국 연장준비제도(Fed) 의장이 ‘주가가 상당히 고평가돼 있다’고 언급하며 1996년 비이성적 과열 발언을 연상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단기 조정이 나오더라도 과거처럼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고 반도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로봇 업종은 조정시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며 “연휴 전 차익 실현이 나타나더라도 3200대부터 저평가 업종 위주의 저가 매수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외 변수는 부담이다. 미국이 소액화물 관세 면제 폐지,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 등을 안고 있고, 중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둔화로 경기 회복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세제 개편안 논의가 투자심리를 흔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1.1배, 주가순자산비율(P/B) 1.08배로 단기 고평가 구간에 진입해 있다”며 “연휴 이후 글로벌 증시가 반등할 경우 저평가 바이오와 이차전지를 비롯해 가격 부담이 완화된 반도체, 조선, 방산 등 이익 기여도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적 측면에서는 오히려 상향 조정 흐름이 뚜렷하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26년 코스피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최근 2주간 3.7% 상승해 263조원에 달했다. IT와 에너지부문에서 실적 전망치 개선이 두드러졌고 삼성전자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 확대 등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나정환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실적 개선이 점차 완화시키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을 열어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