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불편 최소화"… 4대금융 위기 대응체계 가동

파이낸셜뉴스       2025.09.28 18:03   수정 : 2025.09.28 18:03기사원문
정부 전산망 마비
신분증 진위 확인 차질 불가피
신분확인 대체인증 마련 총력
복구 지연 대비 긴급 전산 개발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본인인증, 공공마이데이터 등 금융서비스 일부에 장애가 발생하자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의 각 관계사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행정안전부 시스템 복구 작업으로 신분증 진위 확인 서비스와 우체국 금융서비스가 일시 중단된다"고 공지하는 등 국정자원 화재에 대응하고 있다.

우선 KB금융그룹은 지난 26일 저녁부터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참여하는 비대면 비상대응회의체를 운영하며 실시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은행, 증권, 손해보험, 카드, 캐피탈 등 전 계열사는 정보기술(IT)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전산센터와 인프라, 금융서비스를 점검하고 고객 안내와 대체 수단 마련에 힘쓰고 있다.

신한금융그룹도 사태 직후인 27일 그룹 리스크부문장(CRO) 주재 회의를 열어 은행, 카드, 증권, 저축은행 등 주요 계열사와 함께 대응 상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실시간으로 현황을 점검 중이다. 정부기관 업무 중단 사실은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안내했으며, 모바일 운전면허증 등 대체 인증 수단과 이용 가능한 서비스 현황도 공지했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일부 금융거래 프로세스 장애로 업무가 전면 중단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전산 장애 발생시 신속하게 시스템을 분리·대체 운영할 수 있도록 전체 시스템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혼란 상황을 악용한 외부 해킹 시도를 차단하기 위해 그룹 내 정보보안 비상체계도 강화했다.

하나금융그룹도 그룹 차원의 비상대응체계를 즉시 가동했다. 지난 27일 그룹 CRO 주재 회의를 열어 전 계열사의 영향을 파악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및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또 소비자 불편이 예상되는 항목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중요 전산 체크리스트를 마련해 각 계열사에 배포했다. 주요 관계사인 하나은행은 은행장 주재 '국정자원 대응 TFT(태스크포스팀)'를 구성해 각 사업그룹별 업무 영향도를 점검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위기대응협의회를 중심으로 매뉴얼에 따라 시스템 영향도를 점검 중이다. 대체 신분증을 활용한 거래 지원과 우리WON(원)뱅킹 앱 점검을 진행했으며, 은행, 증권, 보험 등 계열사 홈페이지와 콜센터를 통해 고객 안내를 강화했다. 전산 복구가 지연될 경우에 대비해 영업점 중심의 보완 절차와 긴급 전산 개발도 준비했다.


NH농협금융지주도 화재 직후 비상대응에 돌입했다. 채널별 대고객 공지, 행안부 연계 서비스 진입 시 안내 팝업 적용, 신분확인 업무 대체인증 검토, 우체국 연계 업무 영향 고객 파악,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강화 등을 포함한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했다.

금융지주사들은 29일 영업점 업무가 개시되면 영업점과 콜센터에서 화재 사고로 처리하지 못한 고객의 업무를 응대하기 위한 방안을 사전에 수립해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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