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에 웃은 서비스업…중소 제조업은 생산 뒷걸음

파이낸셜뉴스       2025.09.29 14:01   수정 : 2025.09.29 14:00기사원문
7월 소매판매 54조원 돌파…모바일 쇼핑 10%↑
제조업 생산 0.8% 감소…반도체 호황도 못 살려
고용·창업 위축됐지만 대출금리 하락·수출은 호조

[파이낸셜뉴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효과로 내수와 서비스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제조업은 여전히 대외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아 생산 감소가 이어지며 중소기업 경기 전반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고용과 창업은 위축됐지만, 대출금리 하락과 수출 호조가 일부 숨통을 틔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KOSI)이 29일 발간한 '중소기업 동향 2025년 9월호'에 따르면 7월 중소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 생산이 6.6%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반도체 호황이 전체 제조업을 끌어올렸으나, 그 효과는 중소기업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서비스업은 소비쿠폰 지급 효과로 2.9% 증가하며 회복세를 주도했다.

내수 지표도 개선됐다. 7월 소매판매액은 54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 늘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3조원으로 7.3%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 쇼핑이 같은기간 10% 급증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자동차·자동차용품(54.8%), 음식 서비스(11.0%), 음·식료품(12.6%) 등 품목군에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

체감경기 지표 역시 개선됐다. 9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는 80.3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p 상승했다. 제조업은 83.1, 서비스업은 80.9를 기록하며 모두 개선세를 보였다. 소상공인 경기전망지수(BSI)도 88.3으로 5.5p 올랐다. 다만 전통시장은 명절 시점 차이에 따른 계절 효과로 85.5로 소폭 하락했다.

고용시장에서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 수는 2896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만6000명 늘었지만, 중소기업 취업자는 2559만9000명으로 5만5000명 줄었다. 특히 1~4인 영세 사업체에서 13만5000명 감소하며 고용 불안이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제조업(-6만4000명), 건설업(-14만3000명)에서 감소세가 컸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5만1000명)은 크게 늘었다.

창업 활동도 위축됐다. 7월 창업기업 수는 10만3092개로 같은 기간 2.5% 줄었다. 제조업(-7.5%), 건설업(-12.1%), 서비스업(-1.3%) 모두 감소했다. 40~50대 연령층을 중심으로 줄어든 점도 특징이다. 다만 기술기반 업종 창업은 2.6% 증가해 1만9891개를 기록했다.

자금 조달 여건은 개선됐다. 7월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4.08%로 8개월 연속 하락했다. 8월 기준 대출잔액은 1061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5000억원 늘었으며, 시설자금 수요 중심으로 확대됐다. 연체율도 0.74%로 같은 기간 0.21%p 낮아졌다.

수출은 화장품과 자동차 호조에 힘입어 올해 2·4분기 297억8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5.5% 늘었다.
화장품은 'K뷰티' 인지도 확대로 상반기 최고 실적을 경신했고, 중고차 수요가 늘어난 자동차는 79.4% 급증했다. 수출국 별로는 미국(5.6%), 일본(9.7%)이 확대됐으나 베트남은 5.4% 줄었다.

KOSI 관계자는 “명절 연휴를 활용해 내수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도록 하는 한편,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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