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에 집중하는 삼성·LG, 글로벌 사이니지 공세도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2025.09.29 15:24
수정 : 2025.09.29 15:24기사원문
삼성, 日 토요타에 스마트 사이니지 2만3000대 및 솔루션 공급
토요타,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로 미래형 디지털 매장으로 탈바꿈
LG,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축구장에 초대형 리본보드 공급
기존 가전 사업 주춤하고 광고 시장 크면서 사이니지 사업 박차
[파이낸셜뉴스] 국내 양대 가전 회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수량 기준 38.8%)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수주전에 나서고 있으며, LG전자도 스포츠 시설 등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 모두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간거래(B2B) 디스플레이 시장을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글로벌 공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토요타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를 통해 자동차 사진이나 광고, 할인 이벤트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토요타 전 지점의 매장 디스플레이를 관리자가 실시간으로 손쉽게 원격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인 '매직인포'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제조, 설계, 전시장 등 자동차 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디지털 사이니지를 공급하며 시장을 선도 중이다. 미국 미시간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미국 기술 연구소(HATCI)의 디자인 센터에도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더 월' 등을 공급해 자동차 디자인 개발 및 설계에 활용하고 있다. 미국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 '루시드 모터스'의 디자인 개발과 검토를 진행하는 디자인 스튜디오에도 '더 월'을 설치했다.
LG전자도 일찌감치 사이니지 시장에 뛰어들어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엔 스페인 프로 축구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구장에 사이니지의 일종인 초대형 리본보드(띠 전광판)를 공급했다. 이외에도 경기장 입구, VIP 및 선수 입·퇴장 통로, 프레스센터, 관객 대기 장소 등 주요 구역에 총 3000㎡ 이상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했다. LG전자는 글로벌 약 200개 국가에서 초대형 스타디움부터 소규모 연습장까지 다양한 스포츠 시설에 사이니지를 공급하며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운영·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모은 'LG 비즈니스 클라우드' 플랫폼도 제공, 체계적인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양사가 이처럼 사이니지 사업에 관심을 두는 건 TV 등 기존 수익 사업 성장세가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사이니지는 제품 판매에 이어 설치나 운영, 콘텐츠 등으로 수익을 넓힐 수 있어 B2B 시장의 '알짜 사업'으로 꼽힌다. 광고 시장 확장과 맞물려,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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