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시신 20년간 냉동고에"…日 모친 자수로 사건 드러나
파이낸셜뉴스
2025.09.30 05:40
수정 : 2025.09.30 08: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본 이바라키현에서 한 여성이 딸의 시신을 20년간 집 냉동고에 보관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일본 매체 NHK에 따르면 지난 23일 일본 이바라키현 아미초 퀘일라노에 거주하는 모리 케이코(75)는 딸 모리 마키코의 시신을 집 냉동고에 보관하고 있다며 경찰에 자수했다.
냉동고 속 시신은 똑바로 앉아 몸을 앞으로 숙인 상태로 담요가 덮여 있었다. 특히 냄새를 가리기 위해 여러 개의 방향제도 놓여 있었다.
케이코는 경찰 조사에서 "20년 전 장녀가 사망한 후 시신의 냄새가 심해 냉동고를 구입해 넣었다"고 진술했다.
당시 집에는 케이코와 이달에 사망한 남편, 몇 년 전 사망한 시어머니 등 3명이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마키코는 다른 집에서 홀로 살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마키코의 사망 원인을 목에 강한 압력을 가한 질식사로 추정했다. 머리에는 둔기에 맞은 흔적도 발견돼 살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신이 발견된 시점까지 20년 동안 외부에 발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케이코는 지난 25일 시신 유기 혐의로 체포돼 26일 검찰에 송치됐다.
이웃들은 케이코에 대해 "매우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경찰은 마키코의 사망 원인 등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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