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장악한 탈레반... 도덕 이유로 케이블 끊어 전국의 인터넷 차단

파이낸셜뉴스       2025.09.30 10:04   수정 : 2025.09.30 10: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인터넷을 포함한 통신을 차단하면서 국민 4300만명이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N과 BBC 등 외신은 인터넷 감시기구인 넷블럭스를 인용해 인터넷과 이동통신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넷블럭스는 소셜미디어에 탈레반의 조치로 아프간은 인터넷이 완전히 불통됐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부도덕성이 확산된다는 이유로 섬유광학 케이블을 절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 카불의 AFP통신 사무소에서는 전화가 불통되고 있으며 아프간 전역의 무선 인터넷과 위성TV 방송 수신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해외에 거주하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은 본국에 있는 가족과 연락이 두절됐다.

카불 공항의 항공편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난 수주 동안 일부 지방에서 인터넷 속도가 느리거나 접속이 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이어져왔다.

현재 기업인들은 인터넷 금지가 계속 이어질 경우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21년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에 따라 여러 제한 조치들을 실시해왔다.


탈레반은 집권후 대학교에서 여성이 쓴 책을 회수하고 인권과 성희롱에 대한 교육을 금지시켰다.

12세 이상 여성에 대한 교육도 금지시키면서 온라인을 통한 교육이 이어져왔으나 인터넷까지 마비되면서 교육의 기회 상실이 우려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 인터넷 차단에 대해 아프가니스탄 뉴스방송 1TV 보도국장을 지낸 하미드 하이다리는 소셜미디어 X에 인터넷 불통으로 “국가 전역에 고독함이 퍼지고 있다”며 “이제 아프가니스탄은 북한과의 인터넷 미접속 경쟁에서 공식으로 선두에 올랐다”라고 적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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