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당 3800달러 돌파…트럼프발 셧다운 공포가 쏘아올린 금값
파이낸셜뉴스
2025.09.30 10:55
수정 : 2025.09.30 10:55기사원문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위기 속 달러 약세, 금값 사상 첫 3800달러 돌파
ETF 자금 유입이 상승세 견인, 팬데믹 시기 수준에 근접
글로벌 인플레이션·부채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 심화시키는 배경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800달러(약 533만원)를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금이 몰리며 기록적인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런던금시장협회(LBMA)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오후 3시 현재 금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1.5% 오른 온스당 3826.8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1.2% 오른 온스당 3855.20달러에 마감했다.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3863.10달러까지 치솟아 추가 상승 기대감을 키웠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방정부의 부채 수준, 인플레이션 압력,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 약화 가능성 등이 이번 랠리의 근본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급등은 달러화가 셧다운 우려 속에 약세를 보이자 금이 대체 자산으로 부각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현물 금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 유입이 이어진 점도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도이치방크는 투자자 노트를 통해 "ETF 수요가 강력하게 재등장했다는 사실은 중앙은행과 ETF 투자자의 공격적 매수세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세계금협회(WGC)는 9월 한 달간 금 ETF의 보유량이 100t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대 월간 증가 폭이다. 금 ETF는 4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며 팬데믹 당시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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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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