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고점일까...증권가 "10월 상단 최대 3650"
파이낸셜뉴스
2025.09.30 16:05
수정 : 2025.09.30 16:05기사원문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예상한 10월 코스피 지수 상단 중 가장 높은 수치는 3650선이다.
지수 하단은 3150선이다.
키움증권이 10월 코스피 예상밴드로 3250~3650, 삼성증권은 3250~3600을 각각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3250~3550, 한국투자증권은 3200~3500을 예상했고 대신증권은 3150~3550을 내다봤다.
이달 국내 증시는 부진한 계절성 때문에 큰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기존 분석을 깨고 '신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지난 23일 코스피 지수는 3486.19에 마감하면서 최고가를 새로 썼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잇따른 호실적과 국내 반도체 낙수효과 기대감에 지수가 상승 탄력을 받은 것이다. 다만 월말로 갈수록 랠리에 대한 피로감과 속도 부담을 느낀 시장 참여자들이 늘어나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증권가에서는 10월 초 장기 연휴를 앞둔 만큼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실제 10일간 장기 연휴가 있었던 지난 2017년 추석 직전 일주일 간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총 7884억원을 던졌다.
또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에 대한 투자자 기대가 확대된 상황이다. 과도한 기대감과 실제 향방 간 괴리가 줄어드는 과정에서도 증시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 기대와 연준의 점도표 간 간극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시장이 내년까지 6회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과정에서 고용 쇼크는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지만, 향후 추가적인 고용 악화나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증시 하방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이후에는 본격적인 3·4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접어들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종에 유리한 지표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10월에도 쏠림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반도체 재고 활동 감소, 반도체 현물 가격 상승세, 계약 가격 등 우호적 소식에 힘입어 3·4분기 실적 시슨도 반도체에 유리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외 수출은 장기간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경계 요소"라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점 역시 부담이지만,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여전히 낮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3차 상법 개정안이 4·4분기 중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둬 거버넌스 개선 기대감도 남아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모두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지만 국내 증시 역시 2·4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실적 추정 가시성 저하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정책 기대감은 향후에도 증시 하단을 견조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가오는 3·4분기 실적이 증시 상단을 높여주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상호관세 여진, 연준 불확실성, 장기 연휴 등 발목을 붙잡을 요인도 있지만 증시 방향성은 상방으로 잡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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