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쟁 끝? 트럼프 평화구상 합의…가자 재건 '황금시장' 열리나

파이낸셜뉴스       2025.09.30 14:44   수정 : 2025.09.30 14:44기사원문
트럼프·네타냐후 백악관 회담, 평화구상 합의 선언
남은 변수는 하마스 동의...아직은 불투명
휴전 성사 땐 재건·경제 효과 막대, 수천억달러 기회 시장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이스라엘이 공식 합의하면서 2년 가까이 이어진 전쟁의 종식 가능성이 열렸다. 그러나 하마스의 동의 여부가 최종 변수로 남아 있다. 이번 합의가 성사될 경우 중동 불안으로 흔들리던 국제 유가와 교역 질서가 안정을 되찾고 가자 재건을 둘러싼 수천억 달러 규모의 경제 수요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대로 무산 시에는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시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평화구상 합의 끌어낸 백악관 회담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회담을 갖고 평화구상을 실행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내 계획에 동의해준 네타냐후 총리에게 감사하다"며 "하마스가 수락하면 모든 인질은 72시간 내에 석방돼 전쟁이 즉각적으로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마스도 합의 의사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긍정적 답변을 기대했지만 "거부할 경우 이스라엘의 대응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늘은 전쟁 종식을 향한 중대한 발걸음을 내디딘 날"이라며 "이 계획은 인질 귀환, 하마스의 군사·정치적 해체, 가자지구 비무장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합의가 실행되면 모든 인질이 귀환하고, 가자에는 새로운 민간 정부가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구상에는 △적대 행위 즉각 중단 △하마스 인질 전원 송환 및 이스라엘 구금자 석방 △가자지구 비무장화 △하마스 구성원 사면 △과도 정부 수립 △이스라엘군 단계적 철수 △국제 평화위원회 구성 등이 포함됐다.

하마스 지도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고위 간부 타헤르 알누누는 알라라비 TV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의 이익과 상충하지 않는 제안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은 걸림돌과 경제적 파급효과


하지만 실행 가능성에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된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세부적 로드맵이라기보다 대략적 스케치에 불과하다"며 "하마스가 무기 포기와 평화위원회의 가자 통치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도 "평화를 향한 장애물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합의 세부사항 부족을 문제 삼았다. 특히 이스라엘이 합의 이행 속도를 늦추거나 중단할 여지가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전쟁 장기화로 원유 공급 불안과 교역 차질이 이어져 왔던 만큼 휴전이 현실화되면 국제 유가 안정과 중동 교역 회복이 기대된다. 가자 재건에는 수천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필요해 건설·인프라 산업에 새로운 수요가 열릴 수 있다. 이는 미국·유럽뿐 아니라 한국 기업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대로 합의가 무산될 경우 에너지 가격 불안정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발발한 가자 전쟁은 2년 가까이 이어지며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가 6만6000명을 넘어섰다. 현재 생존 인질은 20명 정도로 추정된다. 국제사회는 이번 합의가 성사될 경우 인도적 구호와 재건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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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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