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도시는 군 훈련장…내부 침략 맞서 배치 확대”
파이낸셜뉴스
2025.10.01 02:35
수정 : 2025.10.01 02: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전례 없는 군 지휘부 총집합 회의에서 미군의 본토 배치 확대와 대규모 인사 숙청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도시를 군 훈련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고 헤그세스 장관은 '뚱뚱한 장군과 제독'을 공개 비판하며 군 문화 전면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도시들을 군 훈련장(training grounds)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국토안보부는 일리노이주에 100명의 주방위군 파병을 요청했고, 지난 주말에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200명의 주방위군 배치가 승인됐다.
트럼프 도착에 앞서 연단에 선 헤그세스 장관은 "더 많은 리더십 교체가 단행될 것"이라며 강력한 '전사 정신(warrior ethos)'을 주문했다. 그는 "내 발언이 불편하다면 명예롭게 사임하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까지 합참의장 CQ 브라운, 해군작전사령관 리사 프란체티, 해안경비대 사령관 린다 페이건 등 고위 장성 14명을 해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체력 기준과 외모 규율 강화를 강하게 언급했다. 그는 "전투 대형에서 뚱뚱한 병사를 보는 것은 지겹다. 펜타곤 복도에서 뚱뚱한 장군과 제독을 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염, 장발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군인은 사람을 죽이고 물건을 부수는 일을 하는 존재"라며 "정치적 올바름과는 거리가 있고 점잖은 사회의 일원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군은 전투 시 최대 권한을 가져야 하며, 적에게 압도적 폭력을 쏟아부어야 한다"며 교전 규칙 완화를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는 전 세계 주둔지에서 장성급 지휘관 수백 명이 소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서 모여든 이런 회의는 처음"이라고 말했으며, 합참의장 댄 케인도 "전례 없는 일"임을 인정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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