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자마자 "가스불!"…아찔한 상황 해결한 기장의 '긴급작전'
파이낸셜뉴스
2025.10.01 07:24
수정 : 2025.10.01 08: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비행기에 탄 승객이 집에 가스 불을 켜 놓은 것을 기억하고 소동이 벌어졌으나 기장의 침착한 대응으로 재난을 피한 사실이 전해졌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는 춘추항공 항공편에 탑승한 왕모씨는 비행기에 탄 뒤 집에 가스 불을 켜 놓은 것을 기억해 냈다. 그가 집을 떠난 뒤 3시간 뒤였다.
기장은 왕씨의 집 주소, 도어록 비밀번호, 부동산 관리인 전화번호 등을 전달받은 뒤 지상에서 근무하는 승무원에게 연락했다.
대고객 서비스 담당자 펑쥔은 기장의 연락을 받고 곧바로 조치를 취했다. 그는 왕씨의 숙소를 관리하고 있는 부동산 업체에 상황을 전했다.
펑쥔은 "처음에는 부동산관리인이 나를 사기꾼으로 오해했지만, 성심성의껏 사태의 심각성을 설명하자 믿어줬다"며 "결국 왕씨의 집으로 직원을 파견했다"고 전했다.
부동산 업체 직원들이 아파트에 들어서자마자 냄비가 끓어오르고, 짙은 연기가 부엌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새카맣게 탄 냄비 안에는 계란이 들어있었다.
부동산 업체 직원들은 가스레인지를 끄고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었다. 다행히 큰 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채 사태가 마무리됐다.
왕씨는 "내 집을 구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해당 항공사 직원들을 향한 칭찬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누리꾼들은 "항공사가 재난을 방지했다", "고객의 재산과 이웃의 생명을 구했다", "무시해 버릴 수 있었는데 기지를 발휘한 기장에게 박수를" 등의 의견을 남겼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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