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 대만에 "칩 절반은 미국서 만들자"…대만 "동의 못해"

파이낸셜뉴스       2025.10.01 14:57   수정 : 2025.10.01 15:56기사원문
대만 TSMC, 美 232조 투자에도 '생산 거점은 여전히 대만'

[파이낸셜뉴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반도체 절반은 미국에서 생산하자고 대만을 압박했으나, 대만의 무역협상을 이끄는 정리쥔 부총리는 이 같은 압박에 대해 "논의된 바 없으며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28일 뉴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나와 현 정부의 목표는 반도체 제조시설을 대폭 국내로 유치해 자체 칩을 생산하는 것"이라며 "대만에 '우리가 절반, 당신들이 절반을 만들어 50대 50으로 나누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현 정부의 임기 말까지 반도체의 국내 생산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5000억달러(약 700조원)의 국내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 세계 첨단 반도체의 90% 이상을 생산하는 대만이 미국과는 멀리 떨어져 있고 중국과는 인접해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1일 대만중앙통신(CNA)에 따르면, 정 부총리는 워싱턴에서 돌아온 직후 기자들에게 "우리 협상 팀은 칩에 대한 50 대 50 분할과 관련해 어떠한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그는 "가장 최근 협상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으며, 그런 조건에 동의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업체인 TSMC의 본거지인 대만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대규모 무역 흑자를 보고 있으며, 이에 미국은 대만산 제품에 20%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TSMC는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미국 애리조나주에 1650억달러(약 232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들을 건설하고 있지만, 생산 대부분을 여전히 대만에서 하고 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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