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철강 수입 쿼터는 절반으로 관세는 최대 50%로 인상”
파이낸셜뉴스
2025.10.02 04:34
수정 : 2025.10.02 04: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이 철강 수입물량을 제한하고, 관세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식을 따르겠다는 것이다.
FT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EU 집행위원회의 산업담당 집행위원이 업계 경영진과 노조에 외국산 수입 철강 관세를 최대 50%로 끌어올리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업계 경영진, 노조와 긴급 회동에서 이같이 말했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스테판 세주르네 EU 산업담당 집행위원은 “외국산 철강 수입 쿼터를 거의 절반으로 줄이고, 관세는 대거 인상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미국과 캐나다 파트너들이 하는 것에 맞춰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U의 초점은 중국 철강 때리기로 EU가 미국처럼 중국의 철강 밀어내기 수출에 대응하면 미국도 이에 화답해 EU 철강 관세를 낮춰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그러나 아직 합의가 된 것은 아니다. 일부 EU 회원국들과 자동차를 비롯한 산업계에서는 값싼 철강 수입을 막으면 제품 가격 인상을 부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는 미 철강산업을 부활시키겠다면서 지난 3월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6월에는 이를 50%로 끌어올렸다. 캐나다도 최근 무역협정을 맺지 않은 나라들의 철강 수입 규제에 나섰다.
소식통에 따르면 집행위는 EU 철강 수입 쿼터를 지난해 수준의 절반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소식통들은 아울러 세주르네가 이날 긴급 회동에서 새로운 수입 규제는 만료 기간이 없을 것이라는 점도 밝혔다고 전했다. 지금의 철강 세이프가드는 25% 철강 관세가 내년에 종료되도록 돼 있다.
세주르네는 중국을 지목하며 EU가 “순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외국의 과잉생산에 아무런 제한도 없이 시장을 계속 열어두는 것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대규모 보조금으로나 가능한 덤핑 가격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EU 집행위의 철강 수입 쿼터 절반 감축, 관세 50% 방안은 유럽 의회와 EU 회원국 과반수의 동의를 거쳐야 실행에 들어갈 수 있다. 프랑스와 10개 나라가 이를 요구했지만 일부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해외 시장 경쟁력 약화 등을 이유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EU는 지난해 철강 2800만t을 수입했다. EU 역내 철강 소비의 25%를 차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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