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조 투자하는 한국공항공사, 1000억 회사채 발행 추진
파이낸셜뉴스
2025.10.06 06:29
수정 : 2025.10.06 06:29기사원문
신용평가서 확보..총차입금 3961억→1조806억
준독점 사업기반에 점진적 영업실적 회복 예상
[파이낸셜뉴스] 한국공항공사(AAA/안정적)가 최대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을 추진한다. 차입금 상환 목적인데, 대규모 시설투자(CAPEX, 자본적지출)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실탄을 쌓는 것으로도 보인다. 한국공항공사는 중기적으로 신공항 건설(울릉, 흑산, 새만금 등), 노후공항시설 개선 등으로 2025~2029년동안 약 2조7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최근 NICE신용평가로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 등급 유효기간인 신용평가서를 확보했다. 빠르면 이달 말 증권사들에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 최대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국공항공사의 특수기준(별도) 부채비율은 2020년 17.8%에서 2021년 28.7%, 2022년 39.3%, 2023년 42.1%, 2024년 44.3%, 2025년 6월 46.9%로 급증 추세다. 다만 순차입금의존도 22.1% 등 절대적인 재무 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한국공항공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항공수요 감소, 정부정책차원의 임대료 감면 등으로 매출이 급감하며 2020년 후 영업손실을 냈다. 2023년 후 정부차원의 임대료 및 시설사용료 감면 조치 종료, 국제여객 수요회복 가속화 등 사업환경 개선으로 손실 폭이 줄었다. 영업손실은 2022년 2127억원에서 2023년 586억원, 2024년 156억원 순으로 축소 추세다.
다만 수익성 턴어라운드를 위해서는 과제가 많다. 인건비성 비용 등 고정비 부담이 늘고 있어서다. 국제선 공급 집중에 따른 국내선 여객수 감소, 일부 매장 임대료 수취 방식이 고정 임대료에서 매출 연동으로 변경된 점, 장기간 동결된 공항사용료 등이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문 책임연구원은 "다만 지방공항의 국제선 운항 확대 추진, 인천공항을 제외한 국내공항들의 독점적 운영 권한 등을 감안 시, 중장기적으로 점진적 실적 회복이 전망된다"고 봤다.
한국공항공사는 국제공항관리공단의 전신으로 2002년 한국공항공사법에 의거하여 설립된 시장형 공기업이다.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국내 공항의 효율적 건설 및 관리·운영을 통한 항공수송의 원활화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총 14개의 공항(국제공항 7개, 국내공항 7개)을 운영 중이다.
2025년 6월말 기준 정부(국토교통부 48.3%, 기획재정부 47.3%)가 95.6%, 한국자산관리공사가 4.4% 수준으로 한국공항공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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