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행 막히나…셧다운 장기화 시 항공·여행 차질 불가피
파이낸셜뉴스
2025.10.02 15:49
수정 : 2025.10.02 15:49기사원문
공항 대기 시간 증가·항공편 지연 우려 관제 인력 부족에 안전 문제까지
1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여행협회의 제프 프리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보안 검색대(TSA) 대기줄이 길어지고, 항공편 지연·취소, 국립공원 관리 부실, 교통 인프라 현대화 지연 등이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셧다운에 따라 현재 미국 공항과 항공 운항을 유지하는 직원 대다수는 정부가 정상화될 때까지 무급으로 근무해야 한다.
실제 35일간 이어진 트럼프 1기 당시(2018~2019년) 셧다운에서 3주가 지나자 일부 무급 보안검색 요원들이 병가를 내기 시작한 바 있다. 항공관제사들은 임금을 받기 위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마이애미 국제공항은 보안 요원들의 병가가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늘자 일부 터미널을 임시 폐쇄하기도 했다.
메트로폴리탄주립대 항공학과 제프리 프라이스 교수는 "셧다운이 장기화될수록 여행객들이 시스템 취약을 점점 더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셧다운은 이미 보안 검색대(TSA)와 연방항공청(FAA)이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가운데 발생했다. 특히 FAA는 현재 항공관제사가 약 3000명 부족한 실정이다. 만약 항공편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 FAA는 착륙과 이륙 속도를 늦춰야 하며, 이는 지연·취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닉 다니엘스 항공관제사 노조(NATCA) 회장은 "현재 관제사 인력은 1만800명으로,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며 "실제 필요한 인력은 1만4633명인데다, 노후 장비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셧다운이 관제사들의 업무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안전 시스템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라이스 교수도 "이 문제는 단순히 여행객 불편에 그치지 않는다"며 "셧다운이 장기화되면 항공 안전과 보안까지 위협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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