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끝나면 코스피 향방은..."25년간 대체로 올랐다"
파이낸셜뉴스
2025.10.06 06:00
수정 : 2025.10.06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오는 9일까지 긴 추석 연휴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휴 이후 코스피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 지수는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던 만큼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하나증권이 2000년부터 25년 동안 추석 연휴 전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연휴 이후 코스피는 대체로 상승했다.
2015년부터 최근 10년으로 범위를 줄여도 결과는 같았다. 최근 10년간 추석 연휴 이전 일주일 동안 수익률은 -0.49%였던 반면, 연휴 이후 일주일은 0.6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최근 5년간 추석 연휴 전후 코스피 등락률을 살펴보면, 2021년(-2.15%)과 2022년(-3.83%)은 연휴 이후 하락세를 맞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이라는 대외 악재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2022년 9월에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 올린 가운데, 원달러 환율 1400원 돌파, 반도체 업황 둔화가 겹치면서 추석 전후 모두 코스피가 크게 하락했다.
지난달 말부터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섰지만 외국인이 꾸준히 코스피를 순매수하는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 중 하나다. 최근 외국인 순매수는 반도체 업종에 쏠리고 있다. 지난 2일 하루에만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7200억원, 4089억원어치 사들였다.
올해는 명절 직전에도 강세장이 나타났던 만큼 상승 분위기가 연휴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는 지난 2일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돌파해 3549.21에 마감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관과 외국인들의 순매수 증가와 함께 에너지와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동안 한국 증시는 휴장인 반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정상 개장한다. 연휴 중 발표될 미국 ISM제조업 지수와 고용 지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은 코스피 변동성을 높일 이벤트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9월 ISM 제조업 신규수주 지수는 한국 수출 증가율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며, 통상 한 달 선행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8월 미국 국내 수요 개선으로 6개월 만에 확장 국면(51.4)에 진입한 신규 수주의 강세가 9월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몰린다"고 말했다.
이어 "미 연준이 최근 금리 인하를 재개했지만,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이 잠정치를 웃돌고 8월 PCE 물가지수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상황"이라며 "의사록에서 소수의견의 강도, 인플레이션 재부각 우려, 금리인하 속도 조절 관련 언급이 확인될 경우 연속 금리인하에 대한 낙관론이 약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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