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보안 전문기업 BTQ "한국은 중요한 시장...韓기업과 함께 성장"
파이낸셜뉴스
2025.10.09 15:49
수정 : 2025.10.09 15:49기사원문
나스닥 사장장사...타깃시장은 아시아권
"연내 한국기업에 200억원 투자 집행 계획"
"한국은 반도체, 통신 분야에서 세계적 역량을 갖춘 만큼 양자보안 산업이 전략적으로 성장하기에 최적의 시장이다. BTQ는 한국 기업과 함께 양자칩 설계, 제조, 블록체인 보안 등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겠다." 최영석 BTQ 테크놀로지 부대표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9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 기관들에 BTQ에 대한 많은 관심과 투자를 당부하면서 한국기업과 동반성장의 의지를 밝혔다.
캐나다에서 출범한 BTQ 테크놀로지는 양자컴퓨터 시대에 대비해 양자내성암호(PQC), 영지식증명(ZKP) 등 차세대 양자 보안 솔루션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 글로벌 테크 기업이다. 양자 작업증명(QPoW) 시뮬레이터, 양자보안 디지털 자산 결제 네트워크 ‘QSSN’, 양자내성암호 서명 알고리즘 ‘프레온’, 하드웨어 보안 모듈 ‘큐심(QCIM)’ 등 독자적 기술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특히 QSSN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기존 금융 시스템과 인프라의 큰 변경 없이도 양자보안을 탑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BTQ 테크놀로지는 캐나다, 독일에 이어 최근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했다. 최 부대표는 나스닥 상장에 대해 “더 많은 투자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주요 타깃 시장은 아시아권”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장 직후 주가가 20% 가량 하락한 데 대해서는 “기존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던 주식 물량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나스닥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증자를 단행했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조정이 있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BTQ 테크놀로지는 상장 후에도 양자 보안 분야 연구개발 및 투자를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양자 보안 솔루션 고도화·글로벌 양자 보안 로드맵 도입 절차 마련·주요 국가 인프라 PQC 솔루션 공급 등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BTQ 테크놀로지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차세대 양자 보안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국도 주요 시장으로 보고 한국 회사들과의 협력을 늘려가는 추세다.
최 부대표는 “협력이 가장 활발한 한국 회사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인 ICTK이며, 최근에는 다날, 핑거와 함께 QSSN의 개념증명(PoC)에 나서 올해 안에 마무리하려 한다”며 “QSSN을 통해 최소한의 시스템 간섭으로 안전한 결제 환경에서 양자보안 정산, 스테이블코인 발행 서비스 제어 등을 금융권에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BTQ 테크놀로지는 ICTK, IDQ, 퀸사(QuINSA) 등과 협력해 국내외 양자 보안 표준화 및 상용화 프로젝트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최 부대표는 “올해 하반기 투자를 받아 집행하려는 예산이 200억원 정도인데, 전액 한국 회사들에 투자할 예정”이라며 “양자 기술이 좋은 한국 회사들에 투자도 하고 가속기인 큐심(QCIM) 설계부터 최종 설계 완료까지 한국에서 진행 중이어서 연내 관련 소식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큐심과 관련해선 “양자 보안 알고리즘을 돌리다 보면 레이턴시(지연시간), 결국 속도와 전력 소모가 관건이 된다”며 “큐심은 현재 출시된 양자 암호화 코어보다 전력 소모가 적고 다이 면적도 작아 경쟁력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하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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