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 숙박 한 적도 없다고"..캄보디아 여행 간 40대男 일주일째 행방불명
파이낸셜뉴스
2025.10.06 08:25
수정 : 2025.10.06 08: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로 여행을 떠난 40대 직장인이 일주일째 행방이 묘연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MBC에 따르면 전주에서 직장을 다니던 42살 이모 씨는 지난달 24일 5박 6일 일정으로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 했지만, 사흘 뒤인 27일부터 가족과의 모든 연락이 끊겼다.
아버지는 “전화는 계속 연결이 안 되고 ‘받을 수 없다’는 신호만 나온다”고 호소했다.
마지막 GPS 기록이 잡힌 곳은 프놈펜의 한 호텔이었다. 가족은 현지에서 활동하는 가이드를 통해 이 씨의 숙박을 확인했다. 하지만 호텔 측은 "해당 인물은 체크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씨 친구는 "마지막으로 휴대전화 GPS가 잡힌 지점이 이 호텔 인근"이라며 "최소한 이 주변에 있었던 건 사실이기 때문에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주 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신변 안전을 확인해달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가족은 아들이 범죄 피해를 당한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이씨 어머니는 “캄보디아로 여행을 가도 납치를 해가버린다고 그래서 깜짝 놀랐다. 생사 여부를 확인할 수 없으니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접수된 한국인의 감금·취업 사기 피해 사례는 2022년 1건에서 2023년 17건, 2024년 220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7월까지는 252건의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정부는 프놈펜시에는 여행자제를, 시하누크빌주와 캄폿주 보코산 지역, 바벳시에는 특별여행주의보를 각각 발령하고, 사건 대응을 위해 캄보디아 영사 인력을 기존 1명에서 3명으로 늘렸다.
외교부는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되는 지역을 방문할 예정인 국민들은 방문을 취소·연기해 주기 바란다”며 “해당 지역에 체류 중인 국민들은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