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내 것도 하나"…뷔페서 계란프라이 요구한 할저씨에 '기분 나쁨'

파이낸셜뉴스       2025.10.07 04:40   수정 : 2025.10.07 04:40기사원문
"거동 불편한 할아버지 아니라 안전조끼 입은 사지멀쩡한 남자가 요청"
온라인 "마동석한테도 부탁했을까"-"셀프에 할 줄 모르면 안 먹어야"



[파이낸셜뉴스] 한 여성이 한식 뷔페에 식사하러 갔다가 연상으로 보이는 남성에게 계란프라이 조리를 요구 받은 뒤 거절한 사연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왔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엔 해당 SNS를 캡처한 사진과 함께 '할저씨 계란후라이 안 해줘서 논란' 등의 제목으로 화제가 됐다.

지난 4일 A씨는 스레드에 계란프라이 사진과 함께 "직장인 한식뷔폐에서 셀프 계란후라이(프라이의 오기)를 하고 있었더니 옆에서 어떤 할저씨가 '아가씨 내 것도 하나 해줘' 한다"며 "셀프로 해 드시라니까 할 줄 모른데"라고 적었다.

할저씨는 할아버지와 아저씨 사이 연령대의 남성을 이르는 말이다.

A씨는 또 "그 나이 먹도록 계란 후라이 하나 못하는 거면 못 먹는 게 맞는 거지"라며 "무시하고 밥 먹는데 영 기분이 나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A씨보다 계란프라이를 요청한 남성을 옹호하는 글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그냥 하나 해 주지 그랬냐", "나 같으면 내꺼 하는 김에 그냥 하나 해 드릴 거 같다. 이렇게 욕 먹을 일인가"라며 남성을 두둔했다.

한 네티즌은 "우리 아빠는 평생 열심히 일만 하느라 아무 것도 할 줄 모르고 집안 일은 엄마가 도맡아 했다. 그런 게 당연한 시대였다"면서 "아빠는 본인의 책무를 열심히 다하고 살았고 가족에게도 살가운 다정한 가장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은 부모님 모두 살아 계시지만, 혹여 우리 엄마가 먼저 가면 우리 아빠도 저런 노인이 되겠지. 나같으면 아빠 생각나서 그냥 하나 해 줄 거 같다"는 긴 글을 적기도 했다.

이에 A씨는 댓글을 통해 추가 내용을 전했다.

A씨는 "뭔가 새파란 젊은 MZ여성이 호호백발 누추한 할아버지의 부탁을 매몰차게 거절하는 그림으로 이해하는 분들이 계신 듯한데, 그분은 거동 불편한 할아버지가 아니라 근처에 일하러 오신 듯한 사지 멀쩡한 분이셨다"며 남성이 안전조끼를 입고 있었다는 점을 부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저는 MZ에 끼일 만큼 젊지 않다. 무엇보다 그 사람이 계란후라이를 정말 할 줄 몰랐겠냐"고 물은 뒤 "귀찮으니 니가 해주라는 말이었을 것"이라며 '이 부분이 불쾌한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또 "같은 식당에서 어린이들이 계란 들고 옹기종기 기다리길래 대신 해준 적은 있다"며 "이런 귀여움이 있으면 후라이쯤이야"라고 썼다.


이후 해당 글은 조회수 29만에 댓글만 500여개가 달렸다.

A씨의 추가 설명이 있은 뒤 네티즌들은 A씨 생각에 공감했다. "저 할저씨가 마동석한테도 계란후라이 하나 해줘. 했을까. 생각해보면 답 나온다", "남한테 해 달라는 말을 하는 염치면 평생을 집에서 얼마나 가족들한테 다 해오라고 했을까",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고 첨부터 부탁했어야 했다", "딸 같아서 부탁했다면 나도 아빠 같아서 돈 내달라고 해야 한다", "셀프인데 할 줄 모르면 안 먹는 게 낫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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