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부모'의 사과 편지에 돌아온 답장…"애국자세요"

파이낸셜뉴스       2025.10.07 05:20   수정 : 2025.10.07 05:20기사원문
아기 울음소리에 층간 소음 걱정하며 쓴 편지…윗집서 온 손편지
"아직 살만한 세상" 긍정 반응…"아이 울음소리는 소음이 아니다"



[파이낸셜뉴스] '초보 부모'가 아기의 울음소리로 층간 소음을 걱정하며 이웃에게 남긴 편지에 '따뜻한' 답장이 돌아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웃 간 층간·벽간 소음으로 갈등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전해진 소식에 네티즌들도 기분 좋은 반응을 보였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기가 많이 울어서 윗집에 편지 남겼는데'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A씨는 "선물용 음료 세트랑 대충"이라는 말과 함께 "'초보 엄마, 아빠라 잘 달래주지 못해서 아기가 많이 울어서 양해 부탁드린다'는 편지와 함께 남겼는데 오늘 이렇게 답장이 왔다"고 적었다.

A씨가 말한 '답장'에는 "903호입니다. 아기 울음소리 전혀 못 들었네요. 들리면 좀 어떤가요"라며 "애국자신데. 저희는 반가운 이웃이 생겨 좋습니다. 괘념치 마시고 건강하게 키우시길 바랍니다. Happy(해피) 추석입니다"라는 문구가 담겨 있었다.

댓글로 '아랫집에선 답장을 받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아랫집에선 (아직) 답장을 받지 못했다"는 댓글로 전하기도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들은 "미안할 줄 아는 아랫집과 이해해 줄 줄 아는 윗집이 만났다"거나 "이런 글들 볼 때면 그래도 아직 살만한 세상 같다고 느껴진다", "이런 이웃들이 서로 더 많았으면 좋겠다", "서로 배려하는 모습, 이런 사회가 좋은 사회" 등 긍정적 반응을 남겼다.

저출산 시대에 아기 울음소리에 관대해져야 한다는 의견들도 많았다. "아기 울음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는 나라는 사실상 죽어버린 나라다", "아이는 온 동네 사람이 같이 키우는 거다. 애들 우는 소리 좀 들리면 어떠냐" 등의 반응을 남겼다.

육아 경험을 공유하는 글들도 눈길을 끌었다.

한 네티즌은 "나도 10개월 된 아들 신생아 때 새벽에 울면 민폐일까 걱정했다. 윗집, 아랫집 (주민) 엘리베이터에서 만날 때마다 '혹시 새벽에 아기 우는 소리 많이 들리시냐', '죄송하다' 하니까 '아기가 우는 건 당연하다. 전혀 걱정말라'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 샤인머스켓 한 박스씩 돌렸다"며 A씨 사연에 공감했다.


반대로 "부럽다. 우리는 아기 운다고 민원 받았다"면서 "사과 편지하고 케잌도 이웃에 돌렸는데 민원 계속 들어오고 웃음소리 크다고도 민원 받았다. 참고로 민원으로 스트레스 받아 집 전체에 두께 5㎝짜리 매트 전부 깔았다"고 적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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