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드론 등 비대칭 위협 대응 저비용·고효율 방어체계 필요

파이낸셜뉴스       2025.10.08 16:40   수정 : 2025.10.08 16:40기사원문
공군, 2025 방공·미사일방어 포럼 민·관·군 공중 위협 대처 방안 구상 방공 무기체계 첨단기술 접목 효과

[파이낸셜뉴스] 기존 방공 무기체계의 운용 개념을 전환해 첨단기술을 접목, 방어 효과를 극대화하자는 방안이 제시됐다

북한 등 주변국의 순항미사일과 소형 무인기 등 비대칭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저비용 고효율’ 개념이 핵심이다.

8일 공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한국방위산업학회와 공동으로 ‘2025 방공·미사일방어 포럼’을 개최했다. 올해로 30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에서는 비대칭 무기 위협에 대비해 미래 방공·미사일방어체계 발전 과제 도출을 중점으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행사는 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 이사장 개회사, 손석락 공군참모총장 환영사, 성일종 국회국방위원장과 부승찬·유용원 국방위원 축사, 윤용현 국민대 교수 기조강연, 세션1·2 순으로 진행됐다.

손 총장은 환영사에서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공중전·미사일 공격 중심의 전쟁 양상은 방공·미사일 방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며 “이번 포럼이 우리의 현 능력을 면밀하게 진단하고, 보강해야 할 능력을 명확히 인식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기조 강연에서 ‘지역방공의 새로운 위협과 대응’을 주제로 하이브리드 드론 공격에 대비해 지역 방공의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며 다계층 복합 드론공격 방호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세션에서는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의 전력계획과장을 맡고 있는 주성근 중령과 육군방공학교 전력발전과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정성순 중령이 발제자로 나서 각각 ‘방공의 시선을 낮추다’ ‘공중위협 변화와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주 중령은 먼저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을 운용하면서 확인된 초저고도 순항미사일 탐지·추적의 보완사항을 반영하고, 요격미사일의 정밀유도능력을 개선해 대응능력을 향상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또 발칸에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적용, 상황실에서 원격으로 조준·사격하는 방안도 제언했다. 주 중령은 “운용요원 1명이 다수의 발칸을 동시에 통제해 화력을 집중시키고, 운용 병력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방안을 제시했다.

주 중령은 또 저출력 레이저를 활용해 무인기 카메라를 일시적·영구적으로 손상시켜 정찰·영상 정보 수집을 거부하는 ‘소프트킬’ 방식과 함께 휴대용 대공미사일 ‘신궁’을 고정된 진지가 아니라 전술차량에 탑재해 운용하는 방안을 제언했다.

특히 주 중령은 “북한은 우리 방공망의 틈새와 취약점인 초저고도 영역을 순항미사일과 무인기로 돌파하려 할 것”이라며 “고가의 첨단 무기 도입에만 의존하기보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방어 효과를 극대화하는 맞춤형 대응이 시급하다”며 현존 전력을 활용한 실효적인 대응 방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좀더 구체적으로는 △방공부대의 생존성 강화를 위한 위장·기만 등 전술 고도화 △기존 방공망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성능 확보 △저비용으로 방어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 등 3대 목표와 이를 달성할 수 있는 네 가지 현존 전력 보완 방안을 제시했다.

2세션에서는 방위산업체 관계자들이 최신 공중 위협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무기체계 발전 방향 등이 소개됐다.

미사일방어사령부 정보작전처장 강태인 대령은 “민·관·군이 한데 모여 최신 공중 위협의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포럼에서 논의된 전문가들의 고견을 바탕으로 확고한 방공 및 미사일방어태세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번 포럼에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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