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연휴 내내 '대통령 냉부해' 설전… 결국 고발전으로
파이낸셜뉴스
2025.10.08 18:10
수정 : 2025.10.08 18:09기사원문
與 "K푸드 세계화·수출 촉진"
野 "재난 대응보다 방송 출연"
與, 장동혁 명예훼손 혐의 고발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논쟁의 근본적인 원인은 대통령실이 내세우는 '성과 중심의 국정 운영' 기조와 국민들이 위기 상황에서 요구하는 '정서적 교감' 간의 괴리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야권은 국가 전산망 장애로 민원이 폭증하던 시기의 예능 녹화를 두고 "재난 대응보다 홍보가 앞섰다" "국민 정서를 외면한 정치 쇼"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출연이 K푸드 홍보 목적에 부합한다며 국민의힘의 사과를 촉구했다. 부승찬 대변인은 "출연은 K푸드를 세계에 알리고 산업화와 수출을 촉진하기 위함이었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추석 연휴를 혼탁한 정쟁의 장으로 만든 책임에 대해 사과하고 민생경제 회복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한 K푸드 홍보라는 방송사의 제작 의도는 명확했다"며 옹호했다.
정부·여권은 해당 출연이 "정상외교와 연계한 통합 홍보"라며 방어에 나섰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국회에서 "대통령의 동시다발 1인다역은 불가피하다"고 했고, 여당은 "수출·투자와 연결되는 국가 브랜드 작업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은 연휴 민생 행보와 함께 방송에서 국산 식재료의 수출 구상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예능 출연을 둘러싼 여야 공방은 결국 법적 다툼으로 비화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후 이 대통령의 대응을 상세히 설명했음에도 장 대표가 "'48시간 행적은 결국 거짓말'이라고 한 것이 허위사실 유포"라고 주장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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