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층 건물 지어줘" AI로 게임 만드는 시대
파이낸셜뉴스
2025.10.08 18:12
수정 : 2025.10.09 00:20기사원문
캐릭터·상황 설정하면 자동 생성
국내에선 NC·크래프톤이 대표적
게임 산업에서 인공지능(AI) 활용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국내에선 '국가대표 AI 프로젝트'에 참여한 NC AI와 크래프톤 등이 AI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8일 토털리 휴먼 미디어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 내 약 11만 4000개 게임 중 7818개(7%)가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신규 출시 게임의 20%가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월 대비 8배 증가한 수치다.
■'4층 짜리 건물' 입력하면 3D 모델 생성
축구게임 '피파'의 개발사 일렉트로닉 아츠(EA)는 전사적 AI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EA의 '스크립트 투 씬' 기술은 텍스트나 음성 입력만으로 캐릭터, 공연, 세계관을 구축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4층 짜리 건물'이라고 입력하면 즉시 3D 모델이 생성되며, 추가 요청을 통해 층수나 세부사항을 조정할 수 있다. 글로벌 게임 엔진사 유니티는 '유니티 AI 어시스턴트'를 통해 개발자들이 평상시 언어로 명령을 내리면 자동으로 객체를 생성하고 장면을 구성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NC AI, 크래프톤 등 AI 공들여
국내에서는 국가대표 AI 프로젝트에 참여한 게임사 2곳이 주목받고 있다. 먼저 엔씨소프트의 AI 자회사 NC AI가 국가대표 AI 프로젝트 주관사로 게임 AI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NC AI는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바르코에 이어 다양한 멀티모달 생성형 AI 솔루션을 만들었다. NC AI의 '바르코 3D'는 텍스트나 이미지 프롬프트만으로 3D 모델을 자동 생성하는 혁신 기술이다. 회사 측은 기존 4주 이상 걸리던 제작 과정을 10분 내로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대표 AI 프로젝트의 SK텔레콤 컨소시엄에 참여한 크래프톤은 지난 2021년부터 '딥러닝 본부'를 신설하며 AI 기술 고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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