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만원 들여 뱃살 뺐는데…알고 보니 임신 21주 차

파이낸셜뉴스       2025.10.09 06:00   수정 : 2025.10.09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처진 뱃살 문제로 거액을 들여 복부 성형수술을 받은 지 넉 달 만에 자신이 임신 21주 차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스완지에 거주하는 간호사 제마 윌리엄스(42)은 세 아이의 출산 후 남은 복부의 늘어진 살 때문에 오랜 시간 고민해왔다. 그녀는 5년간의 간호학 과정을 마친 후 자신에게 주는 보상으로 약 9,500파운드(한화 약 1,600만 원)를 들여 복부 성형술을 받았다.

수술 전 건강검진과 소변검사를 시행했지만 당시 임신 반응은 음성으로 나타났다.

4시간에 걸친 수술을 마치고 다음 날 퇴원한 윌리엄스 씨는 수개월 동안 복부 팽만과 메스꺼움을 겪었다. 그는 이를 수술 후유증으로 여기고 가볍게 넘겼다. 그러나 2024년 12월, 그녀의 첫 직장인 싱글턴병원에서 동료가 "혹시 임신이 아닐까?"라고 농담처럼 건넨 말이 떠올랐다.

곧바로 임신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는 양성이었다. 이어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이미 임신 21주 차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했다. 윌리엄스은 "세상이 멈춘 것 같았다"며 "복부 성형수술을 받는 동안 아이가 뱃속에 있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녀는 수술 전 소변검사에서 임신이 확인되지 않은 이유를 임신 초기 HCG(인간 융모성 생식선자극호르몬) 수치가 낮아 발생한 '위음성(false negative)' 때문으로 추정했다. 해당 호르몬은 임신 초기에 분비되지만, 일정 수치 이상이 돼야 일반 소변검사에서 양성으로 감지된다.


윌리엄스는 임신을 지속하기로 결정했고, 영국 보건의료서비스(NHS)의 경고처럼 임신 중 마취나 수술이 유산이나 조산 위험을 높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 5월 2일에 3.47㎏의 건강한 남자아이를 자연분만으로 출산했다.

전문가 "수술 전 임신 확인 시 혈액 검사 병행해야"
전문의들은 이번 사례와 같이 수술 전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의 경우, 혈액 검사를 반드시 병행하여 임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변 검사만으로는 극초기 임신을 놓칠 위험이 있고, 마취제 사용이나 수술로 인한 스트레스가 임신 초기 태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